고려디 [554755] · MS 2015 · 쪽지

2016-07-01 19:50:30
조회수 3,290

작년 이맘때쯤 지쳤네오.. 신세한탄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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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신세한탄할겸.. 작년 돌아보고 다시 으쌰으쌰할겸.. 똥글한번 써보려고 합니드 ㅋㅋ

작년 이맘때쯤 축축 쳐지기 시작하는 날씨와 사투하다가 오르지 않는 성적에 9월 평가원을 본 이후로는 수능공부에서 손을 떼고 키보드 앞으로 향했었네요...

사실 원래부터 제 성적은 바닥이었습니다.
작년 6월 국영수화생 55563 / 9월 45463 / 수능 45474
이과지만 수학의 개념도 모른 체 그냥 과외선생님이 풀어라 모르면 답지봐라.. 대충 대충 했던 기억이 나네요.
작년에 비해서 성적이 조금 .. 아주 조금 올랐지만 여기서 저와 비슷한 성적대이시던 분들이 1과2 로 도배된 성적을 받게 되신거 보고 사실 자괴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제 딴에서' 열심히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그냥 작년보다 '아주 조금' 나아졌을뿐 절대 성장하지 않았네요.
그리고 공부잘하는 친구가 "지금 6월 등급에서 과목마다 -1씩 해라. 그게 내 진짜 위치다." 라고 했는데..

그렇게 1씩 빼고보니 제 성적은 작년 수능 그대로더라구요..ㅎㅎ
6월 모의고사 등급은 국영수생지 34316...ㅎ 참 머네요 ㅋㅋ..

더 잘하고 싶다. 더 잘해야 한다고 스스로 압박하는데 그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참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너무 채찍질만 하는것 같아요, 제가 저한테.
너무 관대해지면 어려운 상황에서 재수하는주제에 바뀌지 않을것 같은 불안감에 이제 조금은 스스로에게 당근도 줘야겠습니다!~~

ㅠㅠ 그치만 집에 있는게 너무 힘드네요. 어제 새벽에 잠들기 전에 어머니가 방에 들어오시더니,
순화하면... '안오를 것 같으면 그만두고 일해라. 그런식으로 해서는 뭐가 되겠니.'라고 하시더라구요.

ㅋㅋ조금 부끄럽기는 하지만 어머니가 나가시고 새벽 3시에 침대에 앉아서 울었습니다.
안오르는 성적에 답답하고 힘든건 제 자신도 마찬가지인데, 조금 서럽더라구요.
안오를것 같아서 불안한 마음.. 그건 저도 그렇고 저희 부모님도 같은 마음인가봐요.

밉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부모님께 올해는 꼭 1과2로 도배된 성적표와
어딜가서 "우리 아들 '이 대학' 붙었어."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게.. 그렇게 해드리고 싶네요.

ㅋㅋㅋ 앞뒤도 없고 두서도 없는 글인데.. 그냥 머릿속에 있는 고민은 털어놔야 금방 사라진다고 해서 글을 씁니다..ㅋㅋ

신발끈이 풀려서, 넘어지기 전에 멈춰서 다시 묶었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달려봐야겠습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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