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우s [1343601]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4-12-29 20: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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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어 공부 가이드] #1. 커리큘럼(1/4분기) 및 태도

게시글 주소: https://simmen.orbi.kr/00070913776


안녕하세요. 이번 칼럼의 시리즈는 국어 공부를 분기별로 <무엇을 이용하여 /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략 알려드리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앞으로 제가 쓸 다른 설명을 참고하여 주십시오.



전제



#1. 공부 방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신뢰성을 가진 사람의 글을 읽을 때는 다양성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공부 방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제 글을 보고 어떤 분들은 무릎을 탁 치실 수도 있겠지만, 어떤 분들은 ???을 연발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나름 공부해서 얻은) 결론 - 제가 학생들을 가르쳐 왔던 방법이기도 하지요 - 을 가지고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공부에 대한 세부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다름이 항상 틀림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제 글의 모든 내용에 대해 <나는 안 그런데, 넌 틀렸어>의 태도로 접근하시면 얻어 갈 게 별로 없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제 시야 안에서 최대한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2.무엇보다는 어떻게에 집중해야 합니다.


저는 컨텐츠 추천해달라는 질문들을 상당히 많이 받아왔습니다. 강사 추천해달라는 질문도 굉장히 많이 듣는데요.


일단 전 그런 걸 할 만한 충분한 지식이 없고... (어떤 강사가 어떻게 가르치는지 잘 모릅니다) 


무엇보다도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책과 컨텐츠의 선택보다는 그 컨텐츠를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에 집중하셨으면 좋겠어요.


국어는 생각 많이 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생각하지 않는 분들은 국어를 잘 하기 힘들어요.



어떤 생각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집중하자는 겁니다.






1/4분기 (겨울방학)



공부 도구: 기출문제 (17~25학년도 수능/평가원 기출문제) + 개념 인강


독해법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분들은 인강을 되도록 전부 들어주세요


이미 독해법이 제대로 정립된 분들은 <확인 목적>으로만 인강을 들어주세요




점검 포인트 1: 나는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가?


#1. 시작하기 전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실전처럼 응시해 보세요


성적이 목표만큼 나왔다면 그대로 열심히 하시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공부의 (1) 양과 (2) 질을 점검해야 합니다.


(1) 양


- 시간: 국어 공부는 최소 하루 2시간 30분 이상은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 지문: 몇 지문을 푸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는 지문의 양보다는 생각의 깊이가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는요.


(2) 질


성적이 안 나오면 학생들은 양을 늘리거나, 인강 강사를 바꿉니다. 


하지만 그 전에 생각해 봅시다. 똑같은 강의를 듣고, 똑같은 교재로 공부를 했는데 왜 그들은 성적이 잘 나왔고, 나는 안 나왔나? 마음이 아프지만 잘 하는 사람과 나와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들처럼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게 공부의 시작이죠. 수기나 칼럼을 참조하면 잘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을 따라하세요. 


(다만 수기나 칼럼은 검증되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여러 개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검증되지 않음>에서 비롯되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최소 그 영역에서 백분위 or 원점수 100을 달성해 본 사람의 수기/칼럼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만... 3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3등급에서 1등급 등으로 성적을 올린 학생들의 수기를 참고하여도 좋습니다.)


만약 수기/칼럼이 불안하면 유튜브에 유명한 강사분들이 올리시는 설명회 영상 / ot 영상 / 공부법 영상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보세요.


공부 습관을 바꿔야 합니다. 공부량이 충분했는데 성적이 안 나왔다면 공부 방법을 바꿔야 합니다. 내가 의미 없는 기출 반복을 하고 있는 건 아니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아래의 내용들은 '의미 없는 공부'를 막기 위한 설명들입니다.



#2. 1년동안 치열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지금 하는 이 공부가 도움이 되는가' 입니다.


낭비하는 시간 없이 모든 순간을 공부하시고, 모든 순간을 치열하게 '지금 하고 있는 행위가 비효율적인 것은 아닌지' 검토하세요. 


과연 배경지식을 노트에 정리하는 게 도움이 될까, 과연 문단을 요약하여 이쁘게 적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될까, 과연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고 버리는 행동이 도움이 될까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성적이 그리 높지 않은 많은 학생들은 공부를 하면서 심적 안정감을 찾습니다. 쉬운 문제를 많이 풀고, 잘하는 단원을 반복합니다. 어려운 문제에 대한 오답정리는 스크랩(?) 수준에서 그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도움이 되는 공부는 심적 안정감을 깨는 공부입니다. 틀린 문제는 당연히 봐야 하고, 맞춘 문제에 대해서도 <내가 혹시 더 잘 풀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공부의 재미는 부족함을 보완하여 성장하는 데에 있습니다. 자신이 잘 한다는 효능감을 느끼는 데에 있지 않습니다. 



아래에서 관련 내용이 더 이어집니다. 



#3.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에는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이 행동이 수능 점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보세요. 시간이 갈수록 매너리즘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공부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그냥 늘 해 왔던 것처럼 문제 풀고 점수 쓰고 하시는데 그건 굉장히 안 좋은 습관입니다. 


"그냥 하루에 지문 5개 이상 분석하면 알아서 늘겠지."


와 같은 생각이 매우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저한테 이렇게 물으실 겁니다: 그 의미 행동, 도움이 되는 공부란 무엇이냐? 


한 마디로 줄이겠습니다. 


머리가 아픈 느낌이 나지 않으면 그건 공부가 아닙니다. 


오늘 하나라도 알아간 게 있어야 하고, 오늘 생각의 폭이 넓어졌어야 합니다. 왜?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이해되지 않는 문장이 있다면 그 문장에 대한 답을 찾을 때까지 끊임없이 생각해 봐야 하고, 작가가 쓴 문학적 표현이 해석되지 않는다면 해석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그게 우리가 할 일이에요.


☞ 한 줄 요약: 사고가 확장되는 공부를 하세요. 기계적인 반복은 의미가 없습니다. 



점검 포인트 2: 인터넷 강의로 무엇을 얻어갈 것인가


간혹 저에게 '인터넷 강의/개념서는 꼭 봐야 하나요?' 질문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틀이 있어야 기출분석을 하죠.

틀 없는 기출분석은 비효율의 극치입니다.


인터넷 강의의 목적은 선생님 방식의 감상이 아닙니다. 인터넷 강의를 보고 행동양식의 틀을 완성하세요. 문학의 경우 (1) 현대소설/현대시/고전소설/고전시가/극수필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2) 선택지의 정오판단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배우세요. 독서의 경우 (1) 문장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2) 중요한 부분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3) 지문에서 뒤에 나올 정보와 선택지에 나올 정보는 어떻게 예측해야 하는지 등을 배우세요. 그 외에도 선생님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이후 기출문제를 통해서 이런 행동양식을 내 것으로 만들면 됩니다. 


문장을 읽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는 것은 무엇인지, 문단을 읽는다는 건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기출문제는 이러한 행동양식을 '정립'할 수 있게 해 주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이건 조금 뒤에 다루겠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미 작품을 감상하는 틀을 가지고 있다면, 지문 독해를 하는 틀을 가지고 있다면 인터넷 강의는 매우 선별적으로 - 약점 위주로 들으시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생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틀이 필요합니다. 실전에 적용 가능한 틀을 만드시는 게 좋습니다.


틀을 바탕으로 연습을 하면, 나중에 틀은 사라지고 읽기만 남을 수 있습니다. 그게 이상적입니다. 국어는 결국 읽기니까요.


cf. 틀은 비본질적인가요? -> X (교과서에서도 읽기 방식을 소개하고 있으며, 최근 평가원은 점점 더 교과서에 수렴함)



점검 포인트 3: 이 시기 기출 공부, 이 원칙은 꼭 지키자.




기출문제를 푸는 과정은, 벽돌에 시멘트를 바르는 것과 같다.


*혹시 이 이야기를 저보다 먼저 하신 선생님이 있으시면 꼭 말씀해주세요.. 수정하겠읍니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다음과 네 가지에 집중하세요.


1) 모든 선택지를 일관되게 해설: 일관성을 얻는 것은 매우 중요한 행위입니다. 여러 산발적인 행동양식은 수능장에서 장애로 작동합니다. 행동양식을 많이 만들지 마세요. 적은 행동양식을 변형시켜서 여러 상황에 적용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2) 지엽적 선택지를 제거: 만약 이해가 안 되거나 지엽적으로 보이는 선택지가 있다면 '지문에 근거'하여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 왜 그 선택지들이 중요했을지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소설 내용일치 문제... 칼럼을 쓰면서 차차 말씀드리겠지만 소설 내용일치 문제를 무조건 찾기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더라고요. 


2211 <매우 잘생긴 우산 하나>에서 


거리를 배회하며 새로운 습관을 익히려는 김달채는 생활의 활기를 찾기 위해 비 오는 날을 기다린다


는 선택지가 있는데요. 이걸 만약 내용일치적으로 풀게 되면...


비 오는 날이 아니라 맑은 날이네! -> 오, 평가원은 이런 지엽적인 걸 가지고 문제를 만드는구나. -> 소설을 더 꼼!꼼!히! 읽어야지! 모두 기억하면서 / 소설을 대충 쭉 읽고 선택지와 지문을 왔다갔다해야지!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런 학생들은 소설에서 많은 시간을 쓰고 문학 시간이 부족하게 되겠죠.


그런데 이 선택지의 올바른 풀이는 <김달채씨는 사람들이 우산을 우산 이상의 것으로 봐 주기를 원한다. (김달채의 욕망) 비 오는 날에는 사람들이 우산을 우산 이상의 것으로 보지 않고 우산으로 보니, 김달채 씨는 비 오는 날을 기다리지 않겠구나.> 입니다. 김달채 씨의 성격만으로 선택지의 정오를 추론하여 판단했습니다. 


이게 출제 의도에요. 이런 방식을 사용하면 - 지엽적인 선택지를 제거하면 - 소설을 인물/사건/배경에 집중하여 감상하게 되고, 힘을 줘야 하는 부분과 힘을 주지 않아도 되는 부분을 명확하게 인지하게 됩니다. 선택지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져요. 그러면 시간도 줄겠죠. 중요한 부분으로 선택지의 정오를 판단할 수 있으니...


수능은 찾기가 아닙니다. 그런 비교육적인 문제를 평가원이 낼 이유가 없잖아요?



3) 미래에 할 실수 방지: 오답률 데이터를 이용해서 평가원이 학생들을 낚는 방법을 학습합시다. 특정 지문 특정 선택지의 오답 선택률이 매우 높다면, 그 선택지를 고른 학생이 많다는 사실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정도는 파악하시는 게 좋습니다.


4) 기출문제에서의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그 어려운 부분의 이유는 무엇인지, 그것을 파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말이 애매한데 이 내용은 기출분석법 칼럼에서 다루겠습니다.)


기출문제의 존재 목적은 강의에서 배운 내용의 체화입니다. 아무리 선생님께서 설명을 잘 하셨더라도 본인의 인식의 틀과 선생님의 인식의 틀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께서 '현대시는 상황과 반응을 잘 찾아야 해' 라고 말씀하셔서 상황과 반응을 찾는 공부를 했더니 지문을 제대로 읽은 것 같은데 문제가 안 풀리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도 있겠죠. 그러면 '내가 뭘 해야 이 문제를 맞추지?'를 선생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근거로 생각해 봐야 합니다. 강의는 전부가 아니고 기초에요. 


또, 선생님이 다뤄주신 기출문제에 대해서는 내 사고와 선생님의 사고를 일치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기출문제로 사고력을 높이는 방법: 기계적인 반복이 지겹다면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해 보세요.


1. 결국 글을 읽는다는 건 작가의 세계관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입니다. 수업 중간에 많이 이야기하는 예시입니다. 여러분이 프로파일러가 되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살인 사건을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 즉 범인의 행동, 피해를 입으신 분의 행동을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 세밀한 증거 하나도 의도로 읽어야 합니다. 


글쓴이가 글을 쓸 때 괜히 쓴 단어는 없습니다. 아무리 쓸데없어 보이는 접속어, 지시어, 비필수성분이라도 그 안에는 글쓴이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글쓴이는 왜 하필이면 관계 없어 보이는 문장에 '하지만'을 붙였을까요?


이 사고를 확장하면 '글은 작가가 주제를 이해시키기 위해 독자에게 건네는 친절한 설명'입니다. 정보량이 많은 것, 글이 복잡하게 돌아 돌아 가는 것 모두 글을 이해시키기 위한 방법입니다. 그걸 염두에 두면 문제는 결국 글의 주제와 글의 주제를 설명하기 위한 방식에서 나오겠지요. 


2. 글은 문자로 되어 있고, 이해하는 행위는 관념적입니다. 결국 우리는 글을 읽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이런 당연한 말을! 근데 이걸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세요. 결국 글쓴이가 문장에 제시하는 모든 단어들에는 의도가 있습니다. 필수 성분을 읽고서는 내용을 받아들이고, 비필수 성분을 읽고서는 의도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지금 쓴 이 문장들을 깊게 음미해 보세요.


글이 읽히는 것과 단어가 읽히는 것은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다릅니다. 단어들을 읽지 말고 단어들이 만들어 내는 의미를 읽으세요. 다시 말해 특정한 대상을 읽으면 대상이 머리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대상에서 얻을 수 있는 생각이 머리에 들어와야 합니다. 


3. 처음 얻어낸 행동 양식은 극도로 복잡할 겁니다. 많은 경우의 수를 포함할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제대로 공부하고 계신다면 수능에 즈음하여 이 기괴한 행동양식들은 단순명료한 하나의 명제로 정리될 것입니다. 



이 이후부터는 추후 다른 칼럼에서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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