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고생하셨어요
시간이 정말 금방 흘러가네요. 어느덧 이렇게 또 하나의 일이 지나가고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요.
다양한 준비와 도전, 그리고 오늘까지의 결과가 있었을텐데 그것이 좋은 결과이든, 아쉬운 결과이든 모두 걸어온 길에 심심한 찬사를 보내드립니다.
원래 저도 수험표 접수를 했었는데, 실은 반수나 이런게 아니라 혜택으로 하고 싶은 게 있어서 신청했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수능도 예전 20수능 때처럼 약간 재미로 보려고 했었는데, 며칠 전부터 몸이 심각하게 좋지 않았습니다. 그게 오늘까지 이어져서 일단 시험장까지는 들어가서 봤었는데 국어까지는 버티다가 수학 시간 중간부터는 거의 맛이 갔었고, 한 10분 조금 안 남은 시점부터 유난히 훌쩍, 끙끙 등 비염을 동반하는 증상이 심해져서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OMR 걷으면서 잠시 고민하다 정말로 원하는 곳에 가야하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자 결국 여러 번 수능 중에 처음으로 중도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쉽긴 했지만, 영어 듣기나 오늘 어려웠다고 들은 탐구 시간을 고려했을 때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나이도 상당히 있고, 제가 메디컬 쪽으로 갈 건 아니라서 다시 수능을 볼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사실 예전에는 무조건 보러간다였다면, 이제는 이걸 재미로 보는 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고가 변했습니다. 최근 듣는 교양이나 전공을 일부러 졸업학기, 고학번, 대학원생 등이 많은 강좌로 골라듣는데, 그곳에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깨달은 것 같습니다. 내년이면 만으로 반오십인데 저 혼자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 사이에서 아직도 거의 10년 전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메디컬 생각이 있었거나 더 좋은 곳으로 갈 생각이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이제는 서울대 다니는 걸로 만족하고 미래에 더 관심을 가져야겠어요. 과에 애정을 붙일지 원래 꿈을 도전해볼지... 아마 과 애들이 안 놀아줄 것 같아서 느낌이 후자가 될 것 같지만
이제 더 바빠지면 저도 이제 미누씨나 기타 수능 관련 인물, 교육계 종사자, 아니면 미래에 자식을 키우는 것처럼 수능과 관련이 있는 사람이 되지 않는 한 대학입시에는 손을 뗄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계정은 아마 보존되겠지만, 아마 예전보다 더 길게 들어오진 않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면면도 다 알려진 마당에 온라인보다는 현실에서 사람 만나는 걸 더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평생 단절된 채 혼자 살 수는 없으니 ㅠㅠ 아마 에타도 같이 끊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긴 더 심각하니...
여기서 알고 실제로 만난 사람은 딱 1명이긴 하지만, 보지 않은 수많은 이세계의 여러분들도 다들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정신적으로 많이 고생했을 시기인데 더 기쁘고 행복한 일이 많았으면 하네요. 벌써 수능으로 2020년대의 절반이 지나갔네요. 날이 상당히 오락가락해서 몸이 약해지거나 병 앓기 좋은 시기입니다. 아직 입시가 끝나지 않았으니 논술이나 수시 보시는 분들은 건강 잘 챙기시고, 남은 입시도 무사히 마치시길...!
Adieu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ㅇㅇ
-
ㅇㅂㄱ 0
-
집에서 동생만 좀 작았는데 병원가서 검사했더니 지금부터 최대한 커도 177이래...
-
저 왔어요⭐️ 5
-
4수는 부러워서 안됨
-
떡꾹 끓일 때 0
물 끓이고 떡을 넣나 떡 넣고 물을 끓이나
-
살기싫다 0
뭘 해야하냐 진짜
-
이게 사투리였구나 근데 나 전라도 살아본적도 없는데ㅋㅋ 이게 전라도 말이구나 근데 워낙 유명해서
-
누가누가 잘찍나 4
직업의 자유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다툼이 있는 경우 판례에 의함) ①...
-
제발출근하게해다오
-
485일 8
남은 수감일
-
서울대 지역균형 정시 합격이면 고등학교에 연락해야 하나요? 2
따로 학교장 추천 적어준 학교에 알려야한다거나 상호작용해야하는게 있을까요?
-
심찬우 문학 0
문학 책 아직 안왔나요 ?? 생각하며 읽기여
-
itm학과 교수님 연구실에 있는 학부연구생 아웃풋입니다~ 해외 대학원 박사로도 자주...
-
방학동안 알파테크닉 수1,2 2회독 생각의 질서 미적분 알파테크닉 미적분 2회독...
-
펑크가 아니라 의반들 시험만 보고 빠져서 다같이 점수만 낮아진거로ㅋㅋㅋ
-
어캄? 원래 이 난이도였나 하 70점 못넘길거같은데
-
2월달엔 독서 할게 없는데 뭘 하면 좋을까요
-
메디컬에 인서울상위권 대학이 널렷는데 어느 대학이든 대학합격글 올라오면 다들 진심으로 축하해주는듯
-
현역 사설 응시 2
현역 고3입니다. 현역이 현장에서 응시할 수 있는 사설 모의고사는 없을까요?...
-
남자 공대 여자 예체능 이런거면 사귀기 빡셈?
-
보통 한의대 노리고 가는걸까요?
-
사실이 믿기지가 않음 고뽕 치사량인데 이거 언제쯤 없어짐.. 지금 한시간마다 합격증...
-
대학영어 2
제 과의 커리큘럼을 보니까 대학영어가 필수인데 많이 어려운가요 ..? 수능 영어...
-
알고리즘으로 윤도영 영상 떴는데 갑자기 궁금하네 찾아봐도 안 나오기도 하고
-
새기분 독서 고민 중 인데요 강기분 독서는 개학 전 완강 예정입니다 독서도...
-
과탐 선택 질문 1
물리를 하면 무조건 망하나요??
-
안녕하세요 '지구과학 최단기간 고정 1등급만들기' 저자 발로탱이입니다. 지난 1년간...
-
수학으로 최저 0
수학으로 최저 준비할 때 쎈B 한번씩 풀어보는거 ㄱㅊ나요 기출 돌리기 전에 함 할까싶은데
-
?
-
우웅
-
제주대학교 수의예과 25학번 새내기를 찾습니다! 안녕하세요, 25학번 신입생...
-
어그로 죄송합니다 국가장학금 총액 191만 나왔는데 국가장학금이 갑자기 많이...
-
전기장판키고이불덮고낮잠때리고싶다
-
ㅇㅂㄱ 4
ㅇㅅㅇ
-
특정안당하는법 15
동년배들이 오르비 안 할 나이에 오르비를 하면 됨 글에서 쉰내난다는 나쁜말은 ㄴㄴ
-
가질 수 없는 사람이 있어..
-
뻘글 1
제목부터 뻘글인데 이걸들어와?
-
가능한가요?? 아직 한 개 대학 추합 기다리는 중 입니다 등록금 반환은 되는걸로...
-
송도유배 불편한점 하나 15
주변에 씹덕질 할거리가 없음요 굿즈샵 상시방문 없이 1년 어캐버팀 나도 신촌갈래...
-
도와주세요 1
1. 1년장학금+행정학과+ 교통불편 버스 1시간 2. 경영인텔(경영+코딩) +...
-
어릴 적-중딩 시절엔 약간의 중2병이라고나 해야할지 극단적 모더니스트처럼 이성을...
-
수학,화학,생명 가능함
-
첫글 3
ㅈㄱㄴ 히히
-
설인문 18
설인문갔는데 붙고나니까 ㅈㄴ 억울해요 경영경제 제외 다른 문과는 다 소수라 안정으로...
-
추합 질문 0
재가 학교 하나는 최초합이고 하나는 추합인데 촤초합 한 학교는 등록금을 12일까지...
-
님덜 1
n제하기전에 뉴런하는건가여?
-
헉
-
홍대 기계 3
예비 92번 붙을 수 있을까요? 작년 재작년 140 127번까지 돌았습니다
-
그리 좋은 대학은 아니지만 기분이 좋네요
음 시험에 대해 아무도 궁금하지 않겠지만 일단 공부는 일절 안 했고 그나마 수학은 학교에서 한 튜터링(튜터) + 과외가 전부입니다. 본 것까지만 채점한 결과 언매 93 미적 92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