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도 푸릅니다.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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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죄다 잃어 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곰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 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 보았으니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자소지로히 희로우락을 너와로 함끠 하야
죽거나 살거나 녀흴 줄이 업섯거늘
어듸 가 뉘 말 듯고 가라 하여 니르느뇨
도롯셔 생각커니 네 말도 다 올토다
무정한 세상은 다 나를 바리거늘
네 호자 유신하야 나를 아니 바리거든
인위로 피졀하여 좀꾀로 녀흰너냐
하늘이 삼긴 이 내 궁 혈마한들 어이하리
빈천도 내 분이어니 셜워 므슴하리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도 푸릅니다.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아득한 옛날에 나는 떠났다
범과 사슴과 너구리를 배반하고
송어와 메기와 개구리를 속이고 나는 떠났다.
밤에는 먼 개소리에도 놀라나고
아침에는 지나가는 사람마다에게 절을 하면서도
나는 나의 부끄러움을 알지 못했다.
이제는 참으로 이기지 못할 슬픔과 시름에 쫓겨
나는 나의 옛 하늘로 땅으로 ─ 나의 태반으로 돌아왔으나
아, 나의 조상은 형제는 일가친척은 정다운 이웃은 그리운 것은 사랑하는 것은 우러르는 것은 나의 자랑은 나의 힘은 없다 바람과 물과 세월과 같이 지나가고 없다.
북어들의 빳빳한 지느러미
빛나지 않는 막대기 같은 사람들이
가슴에 싱싱한 지느러미를 달고
헤엄쳐 갈 데 없는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거봐,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귀가 먹먹하도록 부르짖고 있었다.
배고파요
6시에 버거킹 가서 몬스터와퍼세트 드세요
6시에 뭐 함?
6시에 빠모 학원 밥시간임
아
부르지 않아도 당신은 옵니다
생각지 않아도, 꿈꾸지 않아도 당신은 옵니다
당신은 지금 내 안에 있습니다
당신은 나를 알지 못하고
나를 벗고 싶어 몸부림하지만
불탄 살가죽 뚫고 다시 태어날 일 꿈 같습니다
아무에게도 비난받기 싫다 하면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내가 비난에 영향받지 않는 사람이 될 순 있습니다.
당신처럼 예쁜 사람이 마음 아파하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