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들에 대해-난 비겁했다
악어새가 그랬듯이
포부와 노예가 그랬듯이
누군지도 모르는 국어 칼럼러가 그랬듯이
우리를 속였던 선례가 있었는데도
난 피코가 피해자라고만 생각했었다
오르비 강사니까
알고 보면
그들도 자기의 욕심을 주체할 수 없는 사람들인데
왜 난 당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을까
폭로한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걸 걸고 말했는데
난 그들을 조롱하느라 바빴고
정작 카톡 올린 사람이 산화되었을떄
난 해코지 당할까봐 두려워 댓글 하나 달 수 없었다
어찌 보면 난 강하고 비겁한 자들에 붙어서
그저 그들과 동질감을 느끼며
조금이라도 반항이 들어오면
내가 강해진 것 마냥 나서기 바빴다
하지만 약한 내 모습과 마주보는 걸 피할 수 없었다
부끄럽다
키보드에 올린 손조차 무겁다
남 비꼬기에 바빴던 나는
어디서부터 꼬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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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느 단체의 소속이면 좀 콩깍지가 씌워져서 그 단체에 우호적인 생각을 가질수밖에 없는게 인간임
근데 예전에 속인 사례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왜 저는 편들기에 바빴을까요
사실 저도 마음속으로는 님처럼 생각했었어요
사람이 키보드 앞에만 있으면 자꾸 무모해지는 것 같네요...
원래 인생은 그렇게 살아야하는거죠
이번 일을 통해 저는 다른 원인과 경로에서였지만,
정말 이제는 누구를, 어떤걸 믿어야할지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 자신도 악에 물든, 자기의 욕심을 주체할 수 없는 "그들"과 한통속이 아닌 것일까에 대한 성찰 아닌 성찰을 하며 뒤늦게 오늘을 마무리해봅니다
제가 오르비에서 몇 개월간 활동을 하며
얼마 전에 있었던, 한참 전에 있었던, 그리고 있었는지 기억도 '안' 하고 있을 잘못이 있을 것인데
이걸 어디서부터 돌아보고 대처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유빈에 박제 당하셨네요
어쩔 수 없죠
깨달으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사람이십니다
님 이상으로도 도를 넘게 비난했던 사람들 엄청 많습니다 런치지않고 반성하신 모습 멋있습니다
처음에 정말 주작이라고 생각했고 그것 때문에 제보자를 비꼬는 글을 올렸었어요
심각한 사안이었는데 관심 좀 끌려고 그랬던 건 정말 경솔하고 무례했던 것 같습니다
되게 멋있으시네요.
이런 글을 쓰는 게 쉽지만은 않으셨을텐데..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태도를 배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