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멧 [418694] · MS 2012 · 쪽지

2015-11-11 17: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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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수능을 보시는 여러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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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오르비에 들어왔는데 여러분들께 힘이 되고자 글 남겨봅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이 나라에 널리고 널린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나름 공부 잘 한다고 알려진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첫 수능이었던 2011학년도 수능 결과는 당시 저에게 있어 역대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의 결과만이 돌아왔습니다. (당시 사탐은 4과목을 보고, 등급이 언수외탐 순으로 3/2/2/1/2/3/4이었으며 언어의 경우 1점만 떨어져도 4등급이 되는 그런 점수였습니다.)


지금도 저 때 수능은 일부 문제가 SNS에서 아직도 회자될 정도로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지만,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 저는 대학 진학과 재수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고, 집안 사정이 여의치 못했던지라 결국 학창시절 한번도 고려하지 않았던 대학교로 추가합격하여 진학하였습니다.


여전히 고등학교 때 모의고사 성적에 집착하던 저는 '다시 수능 공부하면 분명 잘 보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반수를 결심하고 학과공부와 수능공부를 병행하다 2학기때, 부모님 몰래 학교를 자퇴하고 혼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부모님은 다시 수능을 보는 것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2012학년도 수능 결과는 2011학년도 수능 결과를 안좋은 쪽으로 갱신하고 말았습니다.(당시 등급이 2/3/3/2/3/5, 수리는 가형을 선택했습니다. 지금도 제가 왜 그랬는지 참...)


그리고 부모님은 우연한 기회에 제가 학교를 자퇴하고 반수를 했다 실패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저는 결국 실패할 경우, 군 입대를, 그리고 단 한푼도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겠다는 두가지 조건을 걸고 사정사정을 하고 나서 겨우 3수를 허락받았고 악착같이 알바와 공부를 병행하여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가채점하고 나서 아버지랑, 대학교에 우선선발로 합격하고 어머니랑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던게 새록새록하네요. (현재는 4년 전액 장학생으로 성균관대학교에 적을 두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쩌면 내일 보는 수능을 대박칠 수도, 평소처럼 볼지도, 망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결과가 나왔던 여러분들이 노력하고 고생한 것은 변하지 않으며, 앞으로 겪을 성공 혹은 실패중 겨우 하나를 경험한 겁니다.

그러니 만약 성공하셨다면 그 기쁨을 마음껏 만끽하되 자만하지 않으시길,

만약 실패하셨다면 좌절하되 포기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끝으로 내일 보실 시험에 마음 편히, 최선을 다하여 좋은 결과를 얻길 빕니다.

(곧 전역과 복학을 앞두고 16학번 후배들이 들어올 생각을 하니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네요

(철컹철컹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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