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단편] 몸살
1. 몸살이 나서 침대에 쓰러져 있다.
창문을 열어두고 잤다.
몸이 아프니 잠을 12시간 정도 잔다.
한 번에 자는 것은 아니고 3번 깬다. 그래서 꿈을 하루에 3번 꾼다.
핸드폰을 떨어트렸는데, 안 그래도 깨져있는 핸드폰이 더 깨졌다.
왼쪽 맨 아래의 액정이 갈라졌다.
난 그걸 손톱으로 긁어 빼냈다.
생각해보니 다시 집어 넣고 싶어졌다.
그런데 크기가 맞지 않아 들어가지 않는다. 떨어져 나온 유리조각은 더 크다.
2. 파인애플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파인애플을 사서(썰어진게 아니다.) 직접 썰어먹는다.
그래서 과도도 샀다. 그런데 파인애플 껍질이 단단해서 과도가 잘 안 들어간다.
잘못하면 내가 다치겠구나. 생각한다.
그래서 과도를 새로 하나 샀다. 이번엔 잘 썰려서 기분이 좋다.
잠시 한강공원에 돗자리 펴고 누워있는 나를 상상한다.
두 손을 배에 두고 천장을 향한 채 눕는다.
이런 자세로 누웠던게 오래 전이다.
목과 허리가 펴져서 아프
눈이 가려워서 잠시 손가락으로 눈을 비빈다
.
눈썹이 들어갔는지 이내 눈이 따가워지기 시작한다.
가려워도 참았어야 했는데.
불안을 느낀다.
사다리의 낮은 단에 있는 나는 위쪽 단의 사람들을 보고 불안을 느낀다.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는가.
썩은 사과에 금박을 칠한다.
그런다고 썩은 사과가 금덩어리가 되진 않는다.
사과는 내부에서 계속 썩어 들어갈 것이다.
금박은 사과와 함께 찌그러질테고, 사과는 결국 말라버릴 거다.
썩은 부분을 놔두자니, 나머지도 다 썩을 것이고, 도려내자니 불구가 될 것이다.
불구가 될 용기는 없다.
다시 사다리를 본다.
내 옆의, 아니, 살짝 위의 사람은 한 단 위로 올라간다.
내 옆의 사람은 한 단 아래로 내려간다.
나는 그 자리에 머물면서, 불안을 느낀다.
"지위로 인한 불안은 비통한 마음을 주기 쉽다." - 알랭 드 보통
비참하고 아픈 몸뚱이는 침대에 정자세로 누워 천장만 바라본다.
머리 속은 한강공원에 누워있다.
핸드폰에서 나온 유리 조각은 커서 다시 들어가질 않는다.
파인애플을 써는 과도가 잘 들지 않는다.
그러면서 불안만 느낀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국어 독서지문 보기문제 잘맞추는 팁 있나요? 쉽게 준게 아니면 정답률이 너무 떨어지네요ㅠ
-
리트 지문 개빡세네 진짜 ㅋㅋㅋㅋㅋ 그래도 문제는 쉬워서 다맞춤
-
9모기준 29번 통계 빼고 다 풀었습니다
-
나만 이런가 2
수학 잘 안풀리거나 많이 틀리면 갑자기 온몸 뜨거워거서 땀 삐질삐질남
-
노동자는 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선택 가능하며,생산수단을 공유해야한다 (O/X)
-
국어 실모 추천 1
실모 풀려고 하는데 이감 만큼 좋고 유명한 실모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ㅠ? 이감...
-
다들 힘들어 보이네요.
-
강기분 수강, 체화 마치면 머릿속에 아무리 많은 정보량이 들어와도 서술범주 파악하고...
-
정치와법 특 3
4수쯤 하다보면 어지간한 지엽에는 안 넘어감…
-
배가 고프네요
-
44모 1
27분 걸리긴 했지만 처음으로 다 맞았다 ㅎㅎ
-
수능때 불지를꺼 같음... 개무서워
-
독서실에서 상상하다가 조금 나왔는데 안들켰겠죠..?ㅠ
-
아무리 외우려 해도 머가리가 무하한 술식 쓰는지 안 들어와서 ㅈ같은데…. 에휴...
-
수스퍼거 6
제거할게요
-
매번 모의고사 쉽든 어렵든 92~96점떠서 불안했는데 다시 감잡은듯
-
이감 6-1 0
논리학 시발 뭔소린지 모르겠다 정답률 98퍼짜리 2개틀린거 사람 아닌듯 문학연계좀 열심히 봐야겠다
-
내가 허수인걸까
-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하죠
-
굶을게
-
391번 정오표에 O라고 나와있는데 이해가안가네요
-
A25 A35 중 하나로 할거같은데 고민되네 흠... 별 차인 없어보이는데...
-
솔직히 재능 의미 있음
-
몸 커지고싶다 2
분위기 있는사람 되고싶다 파이팅
-
친구가 군수하는데 이번 수능 치더라고요. 꿀모 좋은지 알아봐달라는데 훈련소래서...
-
저녁메뉴추천좀 3
아니 근데 수시충들은
-
자기수업시간에 떠드는것보다 주요과목 문제집 푸는거에 긁히는 분들이 많음
-
숙취가 아직까지 1
-
극한의 극한이 극한이 아닌 것은 아니다
-
생각보다 쉽네요
-
그냥 요즘 사설이 존나 어려운거 맞죠? 뭘 풀든 항상 난이도 찾아보면 6모랑...
-
알고 싶지만 어쩐지 그댄 내게 말을 안해요
-
코사인 음수 ㅅㅂㅅㅂㅅㅂㅅㅂㅂ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ㅂㅅ
-
도형한번에 풀고 넘어간적이 손에 꼽음 아오
-
헬 스터디 5
-
일원갱 0
형이다
-
외주로 만든거라 프로그램 공유는 어려운데 만든다면 이런거 비슷한거 아이디어 뭐가...
-
☂️☂️
-
과탐2 평균이면 과탐 버리고 국수영으로 맞추시나요
-
광명상가 정도라고 보면 될까요?
-
과외를 하는데 제가 99%를 잘 알고 있다고 해도 1%를 학생이 질문하면 어케해야됨
-
ㅈㄱㄴ 나이는 비밀~!
-
내일 옷 뭐입지 2
-
투데이 5만대는 8
옯창까진 아닌듯
-
사실 주관식 시험과 객관식 시험의 차이는 이런거랄까요? 0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A4용지 2장 정도의 분량으로 적으시오."와 다음 중...
-
수학 실모 딱 한 종류만 푼다뭔 뭐가 좋을까요? 아직 실모 풀 실력은 아닌 것...
-
[화학 논술] 경희 메디컬/연원의 지원자라면, 직보화논! 0
안녕하세요, Uni-K LAB 입니다 메디컬 논술을 노리는, 화학1을 경험해본...
-
벡터풀이
-
그래도 9평처럼 망하지는 않네
이분 거의 무라카미하루키
의식의 흐름 기법이 이런거군요
아파서 정신 없는 상태에서 쓰면 됩니다.
아프지마요. 뭐 그게 마음대로 안되겠지만.. 서울 살면 죽이라도 사드리고싶네요. 힘내요:)
서울 사니까 죽 사주세요...
주어를 빼먹.. 제가 지방에 살아요...
옆에서 챙겨주는 여자친구 찾아봐여 서울 어딘가..? 있을거에요 헿
지렸다
공부 잘 되어가시나요?
작년과는 다르게 지금 매우 떨립니다
작가 대성공 예감!!
전 굶어 죽을게 뻔합니다.
바로 직전에 뜰겁니다 저는 1도 모르지만 아예 부자거나 아예 가난해야 아예 행복충만하거나 아예 불행의 구렁텅이에 있어야 성공하는겁니다 그런의미에서 몇단계 밑으로 떨어질 수 록 아 내가 때가 가까웠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되고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