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0 기적] 실모 제대로 푸는 방법
수능 100일이 깨졌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서서히 실모(실전 모의고사)를 풀기 시작할 시기입니다. 여러분이 실모를 푸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만약 두 학생이 같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저는 실모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서 두 학생 등급이 두 개 이상 차이도 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실모를 실모답게 활용하는 법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1. 실모를 많이 풀면 점수가 올라갈 것이다.
>>실모는 본인이 받을 수 있는 최하점을 높여준다.
어떤 공부를 할 때 공부를 왜 하는지 그 목적의식을 갖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냥 매일 조금씩 하다보면 언젠간 실력이 늘겠지 하는 생각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실모도 마찬가지로 무작정 푸는 게 아니라 실모를 푸는 목적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게 좋습니다. 실모는 말 그대로 ‘모의고사’ 입니다. 따라서 실모는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해보는 일종의 ‘시험’일 뿐입니다.
우리는 각종 모의고사를 통해 실제 시험에서의 느낌이 어떤지 간접적으로 체험해보고 시험에 대한 대비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실제 시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해 대비해보는 용도로 실모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습을 위해서라면 처음부터 문제를 제대로 곱씹어볼 수 있도록 기출학습이나 n제를 활용하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실전 모의고사로 실전 연습을 해가며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본래 실력만큼 점수가 나올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워보시길 바랍니다.
3월 6월 9월 순서대로 1 4 1 등급인 학생이 있고, 2 2 2 등급인 학생이 있다고 할 때 저는 적어도 정시에서는 후자가 더 유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수능은 변수가 많고 무서운 시험입니다. ‘최고점’을 경신하는 데 신경 쓰기보다는 ‘최저점’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만드시면 좋겠습니다.
2. 실모는 무조건 실전 환경처럼 푸는 것이 좋다.
>>실모는 각종 극한 환경에 대한 경험을 통해 주변 환경에 무뎌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모는 무조건 실전 환경에 맞춰서 풀어야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실제 과목별 시간대에 맞춰서 모의고사를 풀기도 합니다. 물론 정해진 시간대에 뇌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그래서 수능 전에 학교에서, 학원에서 하루를 풀로 모의고사만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실전 모의고사를 실전 환경에만 맞춰서 풀고 수능을 보게 되면 수능 때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 모의고사 날 긴장남과 실제 수능 날 긴장감을 비교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수능 때 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실전 보다 더욱 안 좋은 환경’에서 미리 연습을 해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저는 평상시에 학교 내신을 보거나 모의고사를 볼 때 단 한 번도 제가 주변 환경에 예민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첫 수능 날, 이상하리만큼 주변 환경 하나하나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옆 사람 의자 소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고 대각선에서 다리 떠는 모습이 보이자 제대로 집중 자체를 하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간 모의고사 중 가장 낮은 성적을 수능에서 받았고, 그래서 두 번째 수능을 준비하면서는 주변 환경에 상관없이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일부로 시끄러운 카페에 가서 국어 모의고사를 풀어보기도 하고, 독서실도 양옆이 칸막이로 막힌 자리에서 사방이 트인 자리로 바꿔 모의고사들을 자주 풀어봤습니다. 주변이 소란스러우면 처음엔 신경 쓰이는 부분도 많고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몇 번 반복하다보니 그러한 소음에 큰 상관없이 시험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번 모의고사를 풀 때 점수에 연연하기보다는 주변 환경에 짜증내지 않고 얼마나 잘 집중했는가를 위주로 체크 했습니다. 실제 제 두 번째 수능날에도 시험지 배부(홀짝)가 잘못되고, 마킹을 밀려서 하는 등 당황할 법한 일들이 꽤 있었습니다. 아마 현역 때였다면 거기서 멘탈이 나가 시험 마무리를 제대로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워낙 다양한 상황(카페에서 모의고사 풀기, 밤새고 모의고사 풀기, 시간-5분 하고 모의고사 풀기 등등)에 대한 연습 덕분에 이 정도는 예상했다는 담대한 태도를 가지고 시험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연습은 어렵게, 실전은 편하게’ 시험을 보는 것을 목표로 삼아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3. 실모는 오답 분석을 꼼꼼히 해야 좋다.
>>같은 문제는 또 안 나온다. ‘반성은 짧고 실행은 빠르게’
예전에 현우진 선생님께서 캐스트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실모를 풀 때도 문제에 대한 상세한 분석(반성)은 빠르게 끝내고, 이를 다시 다른 문제에 적용해보는(실행)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모든 문제를 꼼꼼하게 하나하나 분석해본다면 좋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미 풀었던 시험지, 그것도 틀린 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의고사를 봐 보신 분들이라면 다 알겁니다. 무엇보다 그렇게 틀린 문제가 그대로 수능에 다시 나오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문제에 대한 상세한 분석’이 아닌 ‘나에 대한 분석’입니다. 내가 이 문제를 풀 때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그리고 왜 틀렸는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입니다. 실수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자신이 했던 실수가 생각보다 자주 반복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만약 다 풀어놓고 마지막에 계산 실수로 문제를 틀렸다면 ‘막판 계산 실수’라는 ‘내가 틀린 이유’를 설정하고, 앞으로 문제들을 풀 때 마지막 계산에서 의도적으로 신경을 쓴다든가 마지막 계산만 두 번 해본다든가 하는 행동요령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언어과목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어과목은 특히 본인의 나쁜 습관들이 생각보다 잘 고쳐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나에 대한 분석’이 많이 도움이 됩니다. 일례로 영어를 풀 때 지문 해석이 잘 안되면 대충 지문에서 나온 것 같은 단어가 있는 선지를 답으로 고르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는 매력적인 오답 선지를 만드는 원리이기도 합니다. 이 경우 특정 단어만 보고 답을 골랐다는 점이 ‘나의 문제’가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해 지문의 특정 단어가 선지에 그대로 옮겨져 있다면 일단 한 번 의심해보자는 나만의 행동요령을 만들어 같은 방식으로 오답이 나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매력적인 선지가 지문에서 그나마 해석이 되는 부분의 내용과 양립가능한지 확인해 보는 등 더욱 구체적인 자기만의 행동요령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실모들을 풀어보며 내가 수립한 행동요령들이 잘 지켜지는지 확인해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나에 대한 분석’을 해보니 저의 경우, 영어 과목에서 지문을 해석해 놓고도 선지를 고를 때 뇌피셜이 가미되어 잘못된 선지를 고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선지를 고민할 때 선지끼리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지문을 다시 한 번 확인하자는 행동요령이 생겼습니다. 국어 과목에서는 옳지 않은 것인데 옳은 것이라고 착각해서 판단을 제대로 못하고 답도 제대로 못 고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의도적으로 ‘옳지 않은’에 X표시, ‘옳은’에 O표시를 해가며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러한 행동요령들이 특정 과목에 대한 근본적인 실력을 향상시켜 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시험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점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는 개념 한 두 개 더 아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좋아요와 팔로잉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도움이 되는 정보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0 XDK (+100)
-
100
-
3단원까지는 '몇 세기 말, 몇 세기 중엽, 몇 세기 초' 이런 식으로 외웠습니다...
-
마라탕 0단계맛 서바
-
걍 정시에서만 좀 역차별적인 요소들 없애줬으면 좋겠음 취지는 좋은데 그걸...
-
막상 오고나니까 딱히 안하게 돼
-
[KBS 광주] [앵커] 과일의 여왕이라 불리며 인기를 끌던 샤인머스캣의 가격이...
-
혜윰 결제완료 1
잘 부탁드립니다 . 작년에 “3점 풀다 막힌 지인선” 이라는 닉을 달고 이상한...
-
자꾸 뭐해먹고 살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집중력이 떨어짐 재수선택한건 높은 학교 가고...
-
EBS 국어 배경지식 초압축 요약집(수특, 수완편) 0
추석 연휴가 지나고, 이제 수능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막연한 불안감이...
-
세특 의학 연구로 도배해야겠어요 의사에는 관심 없다는 듯이
-
그래서 어느 윤리 강사의 오개념 뭐시기는 정리 됨? 1
강사 누구고 뭐가 틀린 건지 안 알려줘서 답답했었는데 아직도 정리 안됨?
-
생존 불가
-
정부사람들이 끼는 뱃지 그 금색?? 같은 국회뱃지라고하나 되게 젠틀하게 멀끔하게...
-
있나요? 수학이요
-
수2 Ex 문제 많이 어렵나요? 드릴 마지막 번호대, 이해원 배터리4 정도 될까요
-
부 활 7
-
왜 벌써 배고프고 힘이없고 뒤질거같지??
-
각 대학에서 교육부에 신고한 자료 기준이라고 하니 주관이 없는 입시결과 데이터...
-
안녕하세요, 독서 칼럼 쓰는 타르코프스키입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를...
-
존재 가능함?
-
성적 되면 닥치고 메디컬 갈 거에요 개원 안하고 연구도 하고 싶어요
-
성장이 정체된것이 문제라고 생각함 뭐 일부 특권층이 좌지우지하는 그런 일종의...
-
톡 150개씩 받는데 그래서 알림 꺼둔것도 있기도 한데 님들의 의견을 듣고싶네요...
-
수학 실모 3
2~3등급 과외생 실모로 킬캠 빡모 히카 해모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 올해 난이도가...
-
미친개념 수1 수2 절반 남은거 끝내고 25/24/23/22 6,9수능 기출...
-
씹새끼들 진작 이럴것이지
-
불법의료행위 할 거에요 뉴스에 나오면 저인 줄 아시길
-
유독 쓸쓸한 날이네요. 고전소설에서 보기만 한 상사병이 이건가 싶고 내년부터는 다시...
-
뉴분감 하고 수능전에 풀 N제 딱 한권만 추천해주세용ㅜㅜㅜ
-
못다니겠는데 도저히 근데 그렇게 생각하면 할수 있는게 집에서 게임하는거랑 인방같은거...
-
1,2,3 회차 48 47 45
-
현재 하고있는거 국어 모고 (사설, ebs) 풀이 분석 수완 문학 신영균T강의+복습...
-
더는 여한이 없구나 검정고시 만점 나형사탐 3합6 한의 <<<여러번 언급했지만...
-
(서연고) 서성한 중경시 건동홍 +디지유 엄.. 하지만 말만 다들 올려치기 해주시고...
-
지1지2 장점 1
남들 탐구 시작하자마자 무다무다무다 하면서 허겁지겁 풀때 나혼자 도닦는 선인마냥...
-
진짜뭐지
-
깔개 8
나를 밟고 올라가!
-
2회치는 계산 벅벅 위주인듯 어렵더라도 강k가 더 낫다
-
백분위만 반영하는 대학은 내신처럼 다시 갖다 쓰게 해줘야 된다고 생각함 ㅠ
-
수능도 점수 그대로 여러번 쓸 수 있게 해줘야 한다니까 다른건 다 학력격차방패 들...
-
철저히 1학년 관점이긴 한데 일단 입학하고 학교 좀 다녀보니까 저절로 알게되었다..
-
저메추 4
갈비짬뽕 드세요
-
뭐였더라 눈 떠보니 휴학을 했고 눈 떠보니 반수중
-
맛있는거 먹고싶다 24
맛있는거 추천좀
-
대충 2학년까지 배운 사람 기준으로 기초인 교향이었음 그래서 매우 힘들었다는.....
-
난이도 히카랑 비교했을때 어떤가요??
-
평가원 기출까지는 할만한데, 리트 피트가 진짜 하다가 토나오고 내가 이렇게 병신인가라는 생각이듬
나에대한 분석이 진짜 중요하죠 동감합니다 저도 문제분석은 그냥 틀린 이유만 찾고 넘어가는거같아여
그냥문제푸는거보다 훨씬 중요한 것 같습니다ㅎㅎ
국어 실모 풀때 시간은 그냥 80분 다 잡을까요? 아님 줄여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