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론 끝나고 회계 [583082] · MS 2015 · 쪽지

2015-07-04 22:54:33
조회수 17,037

재수실패자의 조언

게시글 주소: https://simmen.orbi.kr/0006207352

안녕하세요 저는 중경시 상경계열에 진학중인 재수출신 대학생입니다.원론 끝나고 심심해져서 2학기에 공부할 회계인강듣다가 수능인강 듣던거 생각나서 오르비에 오랜만에 가입까지 했는데요.국어b 89점 2등급이고 나머지 과목 1등급 나왔고 원서에서도 안정박은거만 합격하고 소신지원한 한의대 다 떨어져 재수를 실패한 사람입니다. 이게 재수실패냐고 하실분들도 일부 계시겠지만 목표대학 진학 실패 혹은 모의고사대비 성적하락도 재수실패라고 생각하고 이글을 전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미천한 제가 재수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주의해야할 점을 말씀드리고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더 성적이 좋으신 분들이 많은 오르비이지만 재수실패한 자의 충언이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나름" 이라는 말은 쓰레기
흔히 사람들이 나름 열심히 했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그런 말은 누구나 다 하는 누구나 다 생각하는 말로 흔히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때 자기를 합리화하는 단어 입니다. 누가봐도 열심히 했고 자신이 스스로에게 물어봤을 때도 열심히한 사람은 나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라는 말을 곱씹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나름 열심히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당시 하지만 순 공부시간은 하루에 9시간을 간신히 넘겼으며 성적도 그저그렇게 받았습니다. 하루에 순공부시간이 11시간을 상회하지 않으신다면 나름이라는 단어도 열심히 라는 단어도 쓰셔서는 안됩니다.

2. 모의고사성적보고 자만하지 말기
이건 귀에 딱지가 붙도록 많이 들으셨겠지만 저의 일대기를 말씀드리자면 6월 11211 9월 11111 수능 21111입니다. 9월달에 100 96 100 47 50을 찍고 수시로 경한 세명한 고경넣고 정신줄을 놓아버렸습니다. 독재학원은 매일 늦는건 기본이고 점심시간에는 공부는 안하고 편의점가서 군것질하고 게임하는 곳가서 철권하다 늦게 들어오는것도 일상이었습니다. 순공부시간이 8시간이 안되었습니다. 정말로 재수생혹은 N수생 여러분 모의고사성적보시고 노시다가는 수시로 쓴대학대비 생각도 못하던 대학을 갈수 있습니다.수시: 고경 경한 정시:중경시 상경

3.오르비에 상주하지 말기.
오르비는 공감해주는 대상도 많고 재밌는 분들도 많은 공간입니다. 하지만 오르비는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하루에 한 번 20분 미만으로 들어오실것을 권장합니다. 왜냐하면 오르비는 재수생들끼리 특히 나름 상위권들끼리 서로 동료의식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잘못될 경우 시간은 시간대로 버리고 자기가 최상위권이라는 자만 혹은 생각에 빠져서 자기가 마치 목표한대학의 재학생처럼 생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르비는 자신이 활용하기에 따라 Motivation의 수단이 될수도 있고 정신승리의 수단이 될수도 있습니다.

4.명확한 그리고 구체적인 목표
경영학에 목표설정이론이라고 있습니다.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동기부여의 중요한 수단임을 가르쳐 주는 이론이죠. 여기서 4가지의 중요한 구성요소가 있는데 그것들은 목표구체성 목표수용성 목표곤란성 그리고 피드백과 성과평가입니다. 최대한 구체적으로 목표를 잡으시되 적당히 어려우면서도 현실성을 가져야 하고 이에대해 평가 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공부에 적용해 본다면 적당히 타이트하게 목표를 잡되 과목별로 인강및 교재의 페이지까지 목표로 잡고 이를 일과가 끝나고 스스로 Feedback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이비다 2강듣고 15수능 비문학 3지문(신채호 헤겔 슈퍼문) 문학 2지문(관동별곡 무영탑)풀기 이렇게 구체적으로 잡으시되 약간만 빡세게 잡으시고 이를 평가해보시는 방식으로 잡으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수능공부에서는 동기부여 즉 motivation이 절반이라고 생각합니다.

5.불문율 정하기 
매일매일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을 정하는 겁니다. 저는 이것을 매일매일 학원에 가는 것과 아침에 가장 먼저 국어 비문학을 공부하는 것으로 정했는데요. 아침에 오자마자 무조건 비문학 3지문을 지문을 정독하면서(이해하면서)읽고 푸는 것을 불문률로 정했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그걸 안하면 불안감이 들고 자괴감이 들게 되어 급선무로 해야 할 것을 불문률로 정하고 무조건 지키게 되면 해당 성적이 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재수생시절 틀린 비문학 문제는 없습니다. 수학 기출 50문제풀기 단 4점유형 최소 30개이상 이렇게 잡으셔도 되고요. 즉 이걸하지 않으면 일상생활도 불편해지고 다른과목 공부를 할 수 없게 만드는 족쇄를 만들어 강제적으로 공부를 하게 되는 그런 원칙입니다.(이거 하나는 잘 했네요 제가)

6. 아무 생각을 하지 말기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안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그결과 불안장애도 겪어봐서 그러는데 그냥 아무생각없이 하면 됩니다. 어차피 걱정하든 안하든 수능은 다가오고 결과가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그시간에 공부를 하는게 오히려 지금도 걱정안하고 결과도 걱정스럽지 않게 나옵니다. 이게 마인드 컨트롤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하면 된다라는 생각도 좋지만 그러다가 자만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도닦는 사람처럼 무념무상 공부하는게 좋습니다.

p.s 기출은 수능까지 푸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쿨럭쿨럭..

미천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수능까지 화이팅하시기 바랍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