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 2번받고 느낀 명문대의 장점.
고등학교 때 그냥 인생의 목표가 단순히 명문대 입학이였습니다.
정시로 연대 공대를 왔고, 그 날 이후 저는 인생의 목표를 달성함과 동시에 잃어버렸습니다.
게임 정말 좋아했었는데 수능 준비하느냐 많이 못했습니다. 게임 미친듯이 했습니다.
약간 대학 이후의 목적 없이 정말 막 살았습니다. 1학년때 학고 2번 받았습니다.
과를 오고자 했던 이유도 잃어버렸습니다.
공대는 기초 지식을 쌓지 않으면 그 이후의 과목들이 무슨 이야기 하는지 이해가 잘 안됩니다.
그래서 이해가 안되니까 재미도 없고, 내 과가 아닌갑다 하면서 그냥 진짜 막 살았습니다.
휴학도 4학기나 했어요 ㅋㅋ
2022년, 인생이 실시간으로 망해가는게 피부로 너무나도 크게 와닿아서 인생을 좀 제대로 살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어떠한 직업이나 대학, 타이틀이 목표가 될 수 없다는걸 깨달았어요.
결국 우리의 인생에 종착지라는건 크게 없고 항상 불안정한 상태를 default로 살아간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여기서 학벌의 중요성을 개인적으로 느꼈고,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직업이나 학교, 고시 등이 목표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연대 왔으면 인생 피고 그냥 모든 순간이 행복하고 제 인생이 성공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걸 느꼈어요.
분명 고등학생때의 저는 연대 오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는걸 직접 경험한 셈이죠.
착각들 중 가장 위험한 것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동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아, 내가 100억이 있으면 행복할 텐데 아직 100억이 없어서 내 인생은 불행한거야.
내가 설카포에서 대학을 다녔으면 지금 내가 겪는 어려움들이 모두 해결되었을텐데, 내가 설카포에 없으니까 나는 안되는거야. 등등, 자신의 실패나 인생의 불만족을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에 귀인하는 것은 인지적 오류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만약 내가 100억이 있어도 생각만큼 행복하지 않다면?
설카포에 다녔는데도 정작 내 인생은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 목표가 이루기 어려울수록 이러한 생각을 거의 하지 않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직업이나 학벌 등등을 갖추면 무조건 행복할 것이라는 오류를 한번 회피 가능하다는 점에서 좋은 대학교는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내가 불행한 이유는 나에게도 있구나. 단순히 어떤 걸 가지지 못했다고 행복하지 못한게 아니구나.
핑계를 댈 거리를 없앤다는 점과 (이미 좋은 대학 좋은 인프라가 있음에도 불행하다? 문제는 나에게 있다)
뭐든 무언가 되면 그때부터 시작이며 직업이 불안을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어서 적어도 저는 좋았어요.
만약에 제가 원하지 않는 대학에 가서 대학에 내가 불만이 많았다?
저는 무조건 제 대학 탓하면서 내가 안되는 이유는 학벌 때문이야.. 하고 패배주의적으로 살았을 것 같아서 아찔합니다.
제가 저를 많이 관찰했었는데 분명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였어요 ㅋㅋ
수능 얼마 안남았는데 수험생 여러분들 다들 목표하는 곳 가셨으면 해요.
인생에 대한 잘못된 관점을 가지고 있었어도 다시 회복하는데 좋은 대학은 도움이 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냥 무조건 잘보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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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을 봐오신분들은 뭔소리인지 대강 아실수도? ㅋㅋㅋ
대학생분들도 많이 방황하시네요...
정말 대학 간다고 다 끝나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맞아요. 단지 대학도 하나의 과정일 뿐이고 어떤 목표를 이뤄도 항상 그때부터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학벌이나 고시 등등이 목표가 될수 없다. 라는 말이 되게 공감이 가네요.
장점을 굳이 더 말해보면 (저희 학교는 일단 명문대가 아니지만)
인생에서 정확한 목표 설정을 빠른 시기에 할수 있게 해준다. 정도도 있는거 같아요
동의합니다. 주변 친구들에게도 자극 많이 받기도 하고요!
주위 환경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성대도 쓉 명문대야…
라고 한의대생이... 성대 연대 한의대... GOAT
본인 학교가 명문대라고 생각해왔던 서성한 중경외시들은 개추 ㅋㅋㅋ
7ㅐ추
겸손과 성찰 주입기시네요 ㄷㄷ
선생님 좋은 글 감사합니당
정말 동의합니다 저도 재수 생활 내내 원해왔던 서울대 공대에 합격하고 난 뒤 인생의 뚜렷한 목표를 상실해 방황하다 결국 반수 중입니다 반년동안 내가 참 좁은 시야로 막연히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성공할거라고 생각하고 공부해왔구나라는 걸 느꼈고 이번 수능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받아들이고 그 뒤의 삶에 투자하려구요 글 잘 읽었습니다
의대 목표신가여
네 근데 서울을 뜨고 싶진 않아서 애매하게 인설치 지방의 뜨면 인설치 가려구요
성대도 명문대로 쳐줌?
연대 공대도 진로때매 방황하는거면...ㄹㅇ 이래서 메디컬이 떡상한거지
아.
메디컬도 방황하는 사람 꽤 있다 그렇다고 하네요
내가 공부 잘해서 여기 온 건지 진짜 의사가 되고 싶어서 온 건지
메디컬 와서도 방황은 하겠지만, 하방이 받쳐준다는 든든함에 불안함은 좀 덜한 것 같습니다 ㅠ 저도 지금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방황아닌 방황을 하지만…
인턴-레지-군의관 이 때 많이 현타온들 하더라고요
모 커뮤니티에 따르면
의대도 머 별반 다를거 없음... 진지하게 카이스트 갔으면 행복했을까라는 생각도 하는데 너무 늦어서 걍 버티는수밖에
엇 저 아는 사람 중에 의대랑 카이스트 둘 다 붙은 살암 잇는대 꽤 있군아,, 씐기
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방황하지 않고 단순히 착실하게 학점 쌓고 스펙 쌓아서 삼성맨이 되었다면 나중에 이 방황을 했을 것 같아요. 제가 메디컬에 갔다고 해도 여전히 이렇게 제 인생의 방향을 잡아가는 과정은 반드시 저에게 있어 필요한 과정이였다고 생각해요.
물론 고등학생때부터 자신 인생의 방향이 명확해서 방황 없이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멋진 사람들도 존재하지만 일단 전 그런 사람이 아니였어서 ㅋㅋㅋ
인생에 대한 방향 설정 없이 단순히 공부 잘해서 남들이 원하는 고연봉 직업, 전문직 따고 난 후에 "그래서 이제 뭐함?", "이게 진짜 내가 원하던 삶이 맞나?" 상태 오는게 가장 무서운 일인 것 같습니다.
저는 진로에 관해 방황하는 것은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중반에 누구나 거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 시기에 거칠 '필요'가 있다고도 저는 말하는 편인데요, 한국에서 초중고를 보내다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하길 원하며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나이를 쌓는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수험생 분들이 이런 댓글을 보고 '그래 열심히 해서 메디컬 가자, 안되면 n수 하자'라고 막연히 생각하기보다 대학에 와서,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나서 '나는 어떤 삶을 살고싶은 걸까,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와 같은 질문들에 적극적으로 시간을 투자하시기를 권하고 싶어요
지원할 과를 고르는 과정에서는 내 적성이 무엇일까 끊임없이 고뇌했는데, 막상 적성은 대학에 와서야 알겠더군요.. 허허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에는 내 적성을 찾아갈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래서 만약 제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그 속에서 교육부장관이 된다면 고등학교 3학년이 끝나고 대학생으로서의 삶을 시작하기 전에 1~2년 정도의 유예 기간? 같은 것을 주어 자신의 적성을 찾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시간을 의무적으로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네요 ㅋㅋㅋ
덴마크는 실제로 말씀하신 Gap Year이 존재한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도 그런 목적으로 자유학기제를 도입하긴 했는데 성공적이었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네요.
제 기억이 맞다면 제가 자유학기제 첫 세대였는데 별 도움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ㅋㅋㅋ 제 개인이 아니라 제 주변 집단까지 확장했을 때를 기준으로요. 주관적인 생각이고 아직 덴마크 사례에 대해 제대로 찾아보진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 자유학기제가 원래 의도대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대학 입시 구조부터 바꿀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진로 탐색 할 시간에 수학 문제 하나 더 풀어서 대학부터 간 후에 진로 탐색 하는 걸 학생들도 학부모님들도 적절하다고 많이들 판단하고 있으신 것 같아요
좋은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추천
저도 성대오고 놀면서 뭔가 어영부영보낸거같음...ㅠㅠ
ㄹㅇ 저도 고뽕 쳐맞고 고대왔다가 거의 비슷한 감정 느낌
직업이나 학교, 고시 등이 목표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연대 왔으면 인생 피고 그냥 모든 순간이 행복하고 제 인생이 성공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걸 느꼈어요.
분명 고등학생때의 저는 연대 오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는걸 직접 경험한 셈이죠.
착각들 중 가장 위험한 것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동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아, 내가 100억이 있으면 행복할 텐데 아직 100억이 없어서 내 인생은 불행한거야.
내가 설카포에서 대학을 다녔으면 지금 내가 겪는 어려움들이 모두 해결되었을텐데, 내가 설카포에 없으니까 나는 안되는거야. 등등, 자신의 실패나 인생의 불만족을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에 귀인하는 것은 인지적 오류라고 생각해요.
특히 이부분 현역들이나 재수생들 좀 읽어봤으면 하는게
요즘 메디컬 가겠다고, 학교급간 올리겠다고 “무지성” n수 수능이 대세 인거같은데
자기 인생에 대해 한번쯤 성찰해봤으면 함
갈 실력과 의지는 있는지, 왜 가려고 하는지, 어떻게 해야 내가 행복할지
어떻게 해야 내가 행복할지 이게 킬포내요 매우 중요한 부분
저랑 같은 생각을 하시네요..ㅎㅎ
어떤 조건을 갖추면 무조건 행복하다 (x)
행복할 확률이 높다 (o)
인생은 확률싸움입니다 무조건은 없습니다
남들보다 시작점이 앞서 있을 뿐이기 때문에 최종 목표를 향해 빨리 나아가는 것이 보장되있는 것은 아니죠..
뭐든 본인 하기 나름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학과 공부보다 나의 인생 목표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는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학과 지식 쌓는 것 보다 인생에서 큰 이득인거 같아요
완전 동의합니다… 과정이 목표가 되는 순간 잠깐은 방황하기 마련인 것 같아요. 저도 지금 목표를 잡았지만 이 목표가 그저 과정이 될까 두려우면서도 대학에 입학할 때 비슷한 경험을 했으니 그 때 가서 또 깨닫고 앞으로 나아갈 방법이 있겠지 라는 생각이 들어요. 방황은 고통스럽지만 삶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원동력을 마련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서 작은 목표를 점차 이뤄가며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는 방향으로 살아가고 싶네요.
정시 말구 학종으로 명문대 간 사람들은 이런 고민 고등학교내내해왔을까요?
네 공부하기 싫을 때마다 ㅈㄴ 했습니다.
근데 막상 대학을 오니 전공이 싫어서 개고생 했네요 ㅋㅅㅋ
행복이랑 대학이랑은 별개의 문제인건 확실함 행복의 수단이 대학목표 달성일수는 있지만 대학이 행복을 보장해주는 시대는 아님
전적으루 동의함다..저도 고1까지 겜만하고 방황하다 막연히 좋은 대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수능쳐서 여기 왔는데..막상 오니까 뭐해야될지도 모르겠고 학교수업은 재미없고 공부도 하기싫고..고등학교 내내 학교수업도 안듣고 수행평가나 내신도 안챙겨오고 수능준비만 하다가 학점챙기려니 고등학교때랑 공부의 방향성이 너무 다른거같아서 당황스럽네요ㅋㅋ..소올직히 말해서 요즘시대에 학벌이란게 가치가 그리 있어보이지도 않아요..
명문대를 안가보면 이것도 모름.. 휴
혹시 앞으로의 진로 정하셨는지 여쭤바도 되나요..?
인공지능(을 활용한 연구), 인지과학쪽에 관심이 있어서 두루두루 학부연구생 거치면서 알아간 후에, 관련 분야 석박까지 하는게 현재 잠정적 진로예요. 제가 살아오면서 걸어온 발자취들을 보니까 저는 석박을 하면서 연구를 하는게 더 즐거울 것 같았어요.
앞으로의 길을 건승합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무엇을 하며 지내십니까??
서연고서성한 정도면 그래도 인정 받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