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제 [396011] · MS 2011 · 쪽지

2014-09-28 01:11:52
조회수 2,897

고3별을 여행하는 EBS파이터들을 위한 안내서 - 後篇

게시글 주소: https://simmen.orbi.kr/0004906984

  필자는 지금 소방서에서 군 복무중입니다. 방금 전까지 구급출동을 나갔다 왔다면 믿겨지지 않으실 겁니다만... 사실 아주 오래 전에 전편을 쓰고 9월 쯤에 올려야겠다고 당시 생각했으나 입대가 그 길을 막아버린 고로! 9월의 내용도 이미 지났지만 간단하게 언급하고 지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내일이 토익인데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에 약간의 슈슈를 보내며 아래부터는 편하게 반말로 하겠습니다.
  9월 평가원이 끝났다. 그리고 이제 곧 시월이 다가온다. 그대들의 마음은 어떠한가. 쫄깃쫄깃한 50일도 안남은 그대들! 아 축복한다. 이제 곧 그대들은 자유로운 겨울 바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The cold never bothered me anyway는 엘사만의 말이 아니다. 그 전에 프리해지려면 최소한 재수는 면해야 하지 않겠는가. 필자는 11학년도 수능, 특히 외국어 때문에 부들부들했던 적이 있다. (당시 11학년도와 12학년도의 변화는 지각변동급이었다. 사탐 4, 그리고 첫 EBS 대량 반영의 11학년도 수능은 미적분 추가에 EBS 반영문제 난이도 약화, 그리고 사탐 3개의 12학년도로 이어졌다. 덕분에 당해 입시도 아주 진흙탕.. 아주아주 진흙탕.. 이건 나중에 잇고) 그대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서 여기에는 EBS 중독자 수준으로 반영문제 잡는 방식에 올인하며 넘어가려고 한다. 마음같아서는 기출 가능한 EBS 문제도 집어주고 싶지만 - 작년 동생 입시에는 매우 성공했다. 출제자의 마인드와 입장에서 지문을 고르라는 이야기로 약술하고 넘어간다. 후에 첨부하겠다. - 일단은 계획표부터 스타트.

 

 

대전제

 

 

- 자신의 전형은 이미 숙지했을 것

 

: 이제 내신을 챙길 친구들은 서울대 정시생, 혹은 재수생(슈슈..)밖에 남지 않았다. 3-1까지 왠간한 수시가 다 끝나기에 내신은 전략적으로 버리고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정시생이라도 당겨서 보는 고3 2학기 시험들의 특성 상 반영범위인 중간고사까지는 이미 끝났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달 반밖에 남지 않았는데 뭐가 대수랴! 이젠 수능이다. 3-2 기말고사를 보는 친구들도 왠간하면 수능공부랑 거의 겹치는 범위로 내실테니 부담갖지말고 적당히 공부하도록 해라. 만일 한다고 하더라도 수업시간 포함 하루 2~3시간을 넘게 투자하지는 않도록 한다.

 

 

- EBS는 빛이요 소금이다. 단 지문과 자료들만

 

: “ EBS는 나오는 대로 바로 풀이에 들어간다. 내신과 겹치지 않는 한 : 70% 반영을 제대로 체감하게 될 것이다. 잘만 풀어둔다면 깡패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잘 풀어둔다면 처절하게 발린다. 답의 70% 정도를 알고들어가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은 풀이 시간에서부터, 그리고 기본적인 마인드에서부터 다르다. 든든한 무기를 준다는데 왜 마다하나. 풀고 들어가라.”

전편의 내용이다. 여기서도 보이듯 EBS의 지문들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매우 거름이다. 왜 그런가? 평가원과 수능 문제는 한 제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가치를 지니는 검수된문제들이다. 그러나 EBS와 사설문제집의 문제들은 말 그대로 출판을 위한 문제다. 장수 채우려고 만든 문제라는 소리다. 따라서 우리는 EBS의 문제를 분석하는 것 보다는 그 곳에 나온 지문이 어떤 내용인지, 어떤 문장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 어려운 단어들은 어떤지 등등 지문 자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에 주력하여야 한다. 문제를 푼다고? 집어치워라. 해설지를 같이 펴두고 시작한다. 아래는 과목별 간략한 설명

 

> 국어

- 문학 : 운문의 경우 중요한 소재와 주제, 감정, 시어들을 표시해가며 시 자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단순히 해제를 암기하면 응용문제의 벼락에 맞고 감전사할 수 있으니 주의. “수학능력평가다. 수능은 암기력물론 보겠지만 위주의 시험이라기보다는 그대가 대학 과정의 교육내용을 훌륭히 이수해낼 수 있는지 보는 시험이라는 것을 베리베리 명심하도록!

- 비문학 : 마찬가지다. 문단 별 핵심문장을 찾고, 이어서 핵심 주제에 따라 글 전체의 핵심문장을 찾아 논리구조를 책 여백에 쌓아놓아라. 이와 동시에 해제를 보면서 어떤 내용인지 글의 전반적인 이해도를 기르도록 한다. 내용을 알고 이해해 두는 게 중요하다. 장담컨대 그냥 문제 답만 기억해간 친구들은 피눈물 흘린다. 내가 그랬으니.

- 화법과 작문 : 이 부분은 단기간에 완성되기 어려운 부분이니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가겠다. 선지에 나온 모든 사례, 그리고 해제에 나온 추가 보충 사례들을 모두 보고 지나가라. 반영 티를 내기 가장 좋은 문제는 이 파트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도 비슷하게 출제될 확률이 높다. 단 선지는 더알아보기 등을 적절히 섞어서 나오겠지.

 

> 수학

: 터치하지 않겠다. 지금 새롭게수학을 시작한다는 것은 자살행위에 가깝다. 그대가 나머지가 모두 완성된 수준이 아니라면 이 부분은 왠간하면 터치하지 마라. 다만 그대가 여유로운 수험생이라면 자료와 도표, 그래프 등을 보고 지나가도록 한다. 어려웠던 문제의 해결 알고리즘을 살펴보고 가는 것 역시 중요하다.

수능장에서 볼 수 있을 정도의 얇은 노트(앞뒤로 5장 정도!)에 공식을 적어가는 것은 추천이다. 그대의 심리적 안정과 더불어서 긴장으로 인해 공식들이 헷갈리는 일을 막아줄 것이다.

 

> 영어

- 듣기 : 고교영어듣기의 해제를 간단히 읽고 내용을 파악해두어라. 더불어, 쉬운 독해 지문이나 작문 쪽 지문들은 듣기로 형태가 변형되어 나오기도 한다. 실력자들은 그다지 필요가 없을지 모르나 비중이 없지는 않으므로 시간이 있다면 한 번 쯤 읽어보고 가는 것을 추천.

- 문법과 작문 : 에휴.. 이부분은 다시 단기간에 완성되기 어려운 파트다. 한 가지 조언을 주자면 해당 문장의 문법적인 오류나 정합성을 따지는 것 보다는 앞뒤문맥을 전반적으로 보고 파악해야 하는 유형의 문제 수가 늘어났다는 것을 언급할 수 있다. 이꼬르 시제문제, , 대명사와 전치사 쪽 문제!

- 독해 : 자 외쳐라. !!! E!B!S! EBS가 이 병X의 약자라고 느껴지던 내 현역 때와는 달리, 재수를 할 때는 정말 문장 구절 하나하나를 다 끊어서 읽었다.

 

나는 오르비에 오랜만에 들어온 학생으로써 후배들을 위한 간략한 조언글을 작성해 그네들의 수능에 작은 도움을 주고자 한다라는 영문장이 있다고 가정하자. 나는 이 문장을 이렇게 너댓번씩 끊어봤다.

 

"나는" / <(오르비에 + 오랜만에) 들어온 학생으로써> / (후배들을 위한 + 간략한) "조언을 작성해" /

주어 ______나는을 수식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조언을 수식________ to부정사 목적격

(그네들의)            "수능에" / (작은)           "도움을" / "주고자 한다."

수능에를 수식__부사 ___ㄴ도움 수식__ 목적어____ 동사

 

이정도 느낌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나의 외국어 EBS들은 걸레짝이 되었다. 그러나 그 뭐가 중요하랴.. 이렇게 지문을 분석하면 기억이 안날 수가 없다. 전에 올렸던 글에 따라 몇 번 EBS를 읽은 친구들이라면 이렇게 해도 큰 부담이 없을 것이다.

혹여 이정도로 하기 힘든 친구들이라면 국어와 마찬가지로 해설집을 함께 펴고 열심히 내용을 암기 / 어려운 문장구조를 이해하고 단어를 기억해두는 것에 주력하도록 한다.

 

! 절대로! EBS를 외웠다고 그 기억만으로 문제를 푸는 것은 금물이다.” 살짝 비틀어서 방향성을 다르게 한 문제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 EBS를 공부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문제풀이의 보조일 뿐이다. 몇 번 접한 지문이 살짝 변형되는 것이니 다시 해석해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필자는 EBS 지문과 겹치는 부분들을 살펴가며 수능 독해 지문을 다시 해석했더니 문법 포함 독해문제 풀이까지 총 15분이 걸렸다. 지문을 익숙하게 만들어두는 것은 이만한 효과를 불러온다. 거듭 강조하지만 그렇다고 해석을 하지 말란 소리는 아니고..

 

> 탐구, 그리고 혹시 모를 제2 외국어

: 자료 도표 그래프를 열심히 보는게 답이다. 더 알아보기든 해설지에 나온 추가 자료든. 가장 티나는 반영이 이런 것들을 끌어오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시간이 난다면 선지 분석까지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에 더해 반드시 개념 단권화 노트를 만들어 둘것! 전부터 언급했던 사항이다. 수능 점심 이후, 그리고 외국어 이후의 쉬는 시간들의 심리적 안정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약점 보완에도 큰 영향을 준다.

 

 

- 사설보다 학평, 학평보다 평가원, 평가원보다 수능

: “당신이 풀 수 있는 가장 양질의 문제가 무엇일까? 어렵다고 능사는 아니다. 왜 수능 출제위원들을 한 달 동안 예산을 뿌려가며 가두는지 잘 생각해라. 후자부터 분석해라. 사설? 푼다면야 말리지는 않지만 안 풀어도 좋다. 수능과 평가원 분석도 채 다 못한 채로 사설을 한다면 백방 말린다. 최근 5개년 정도는 잘 분석해두어라.” 마찬가지로 전편의 원칙. 그러나 지금 수능문제를 공부용으로 풀기 시작한다면 말리고 싶다. 지금부터는 6평과 9평만을 분석용으로 풀고 여기서 올해 EBS가 어떤 식으로 반영되고 있는지 직접 교재와 대조해가며 찾아보아라. 반영된 문제가 몇 번인지정도까지만 참조하고, 어떻게 변형되었는지는 스스로 찾아야 출제자의 마인드를 알 수 있다. 이 방식으로 수능에 나올 EBS 지문과 자료들을 나름대로 선별해낼 수 있으며, 그것 자체가 큰 도움이 된다.

 

공부 계획표는 역시 사진을 보면서 해야지! 여기에 저번에 올렸던 계획표를 올린다.




  윗 표를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아아 나도 토익이 가까워져 오느니... 오늘 야근은 이렇게 흘러간다 안녕을 빌어주시면 좋겠다..


1
주차 :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한지.. 늦었당.. 제성..

2주차 : 수능특강과 인수를 간단하게 복습하고 넘어간다. 기존에 보았던 지문들이니 출제된 지문들은 패스해가며 나올 만한 지문을 선별하는 것에 주력한다. 더불어 탐구과목의 어려운 자료 등도 선별 지문과 함께 묶어 정리노트를 만들기 시작하면 좋다.

3주차 : 반영비율이 높은 N제가 들어가기 시작한다. 위에 언급했던 방식대로 분석하고 복습하며 전반적인 이해에 더불어 어떤 지문이 나올지 선별하는 것에 주력하고, 12학년도 수능 실전연습을 통해 수능 감을 유지한다. 맘을 놓기 쉬운 시기다. 계획표대로 하면 맘을 놓지 못한다. 그러니 힘들더라도 따라와주길.. 앞으로도...

4주차 : 최고의 수능반영비율을 자랑하는 수능완성이다. 여기부터는 다소 천천히 복습하더라도 지문을 완전히 익히는 것에 주력한다. 13학년도 수능을 통해 감을 유지하는 것 역시 잃지 않는다. 그리고 일찍 자라. 체력은 지켜주면 좋겠다. 공부량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체력 유지다.

5주차 : 이제 왠간한 EBS 교재들은 하루에 한 권씩도 끝낼 수 있을 경지다. 골라둔 반영 가능성이 높은 지문, 혹은 어려웠던 지문 위주로 숙숙 훑고 지나가도록 한다. 주말에는 마지막 수능 문제다. 14학년도 수능 문제를 풀고 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6주차 : 마찬가지로 빠른 EBS 복습을 하나, 조금 더 주의해야 하는 교재들이 몰려있다. 해제까지 꼭꼭 씹어서 드세요. 주말에는 드디어 결전의 11! 그리고 6평 분석! 출제 경향도 따져볼 수 있도록 한다.

7주차 : 이제 EBS는 총정리 단계이다. 빠르게 끝날 테니 그 날에는 해당하는 과목의 부족 부분 보충 노트든, 오답노트든! -을 함께 수행하도록 한다. 이제부터는 슬슬 하루하루 마음이 쫄리고 집중도 안된다. 바람도 쐬어가며 공부하면 좋겠다.

8주차 : 결전의 주다. 10일과 11일에는 다시 한 번 반영경향을 확인하고, 12일에는 파이널 노트나 어려웠던 지문들과 내용들만 간단하게 훑어보고 자라. 일찍.. 잠이 안오겠지만. 수고했다. 푹 쉬어요.

청춘은 수능 점수로 시작되거나 끝나지 않는다. 입시라는 틀에 마음까지 갇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재수를 했던 내가, 그리고 사범대생으로써의 내가 나의 아쉬움을 담아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조언이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