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410776] · MS 2012 · 쪽지

2014-02-22 05:40:26
조회수 13,534

수험 생활 가이드랄까요. 한동안 오르비 떠나면서 글 올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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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입대네요. 능력 내에서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고싶다 생각해서 나름 글도 써보고 상담도 많이 했었는데. 한동안 힘들어 같아 평소 가지고 다니던 몇몇 생각들 풀어놔보려 합니다.



 



우선 쓰기 전에. 그동안 댓글로 쪽지로 많은 분들이 물어봐 주시고 저한테 고맙다고 해주시고. 때로는 카톡도 하고 때로는 전화도 하고. 울산까지 가서 만나기도 하고 반년간 과외해주기도 하고. 소중한 경험이었고 많이 배울 있는 기회였어요. 추억이고요. 다들 고맙습니다. :-)



 



1.       
재수, 할까 말까?



없이 길다. 짧게 쓸게요. 우선 솔직히 재수는 비추천. 굳이 하고 싶다면 보통 사람 이상의 각오를 가지세요. 각오 없는 재수는 인생의 낭비에요.



다만 굳은 각오, 성공할 자신이 있고 실패 하더라도 행복할 거라는 각오가 있는 재수는 없을 소중한 경험입니다.



 



그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은 아래에. 스스로도 사족이라 생각되니 그냥 넘기셔도 좋아요.



 



 어렵죠. 항상 " 인생이 아니라 함부로 말할 없지만..." 같은 문장으로 시작했던 질문들이었어요. 맞는 말이죠. 인생이 아니니 함부로 말할 없어요. 그래도 수능을 3 선배로서 하고 싶지만 참은 선배로서(으으) 사견 마디 늘어놔 볼게요.



 사실 재수 하겠다는 생각이 한번 확고하게 들고 나면 누구도 말릴 없는 같아요. 인생에 없을 기회고 잘만 되면 모두가 했다고 하지 됐지만 그래도 아쉽다는 사람들은 거의 없거든요. 때론 재수란 말은 '인생 역전' 같은 말을 끌고 다니는 단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자존심과 결부시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자기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지요.



  경우를 얘기해 볼게요. 저는 수능 그날 재수를 결심했어요. 오직 서울대에 가기 위해 공부했고 서울대 외에는 똑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서울대를 가야만 인생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하나 ! 저는 1때까지 ~ 놀았거든요. 바짝 2 공부하고서 대학 간다고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있을 같진 않았어요. 이제 모두에게 자유가 주어질 텐데 저는 자유를 진정한 자유로서가 아니라 방종으로서 밖에 활용하지 못할 같다고. 조금은 쫄아있었죠. 그래서 재수 했어요. ...결과는 방종이었지만. 여하튼! 그렇게 일년을 보냈는데... 원하는 만큼의 결과는 얻었고 서울대가 아닌 대학에 입학했지요. 그리고 때는 그냥 다니려 했어요. 그냥 이정도구나, 생각했거든요. 근데 지난 일년 방탕한 삶에 나란 인간을 가두는 것이 싫었어요. 그리고 그게 능력의 한계가 아니라는 알고 있었고 남들의 시선을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죠. 수기에도 썼지만 삼수 시작의 계기는 내부에 존재한 열등감(어쩌면 열패감) 불식과 자신을 사랑하기 위함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결과가 그리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현실적인 이야기 마디 하고 가지요.



 우선 재수 성공률은 20%정도 밖에 된다고 합니다. '설마'싶죠? 아니에요. 그렇다면 그런 거예요. 이미 재수 문턱까지 와있는 상황에, 아직도 '설마'따위의 단어에 기대며 도망칠 구멍을 찾는다면..노노. 재수도 말리고 싶네요. 현실은 인정하고 갑시다. 재수를 거라면 최소한 상위 20% 노력을 (물론 최소한 자기 성적 대에서요! 상위 1퍼센트 안에 들던 사람이 100명중 20등에 해당하는 노력을 해서는 되겠죠?). 근데 재수란 어려운 점이, 열심히 한다고 되는 아니에요. 재수하는 친구들 상당수가 '모의고사 보다 수능 점수가 너무 낮게 나와서' 재수를 해요. 그리고 일년간 열심히 하죠. 그랬을까 생각은 안하고. 그리고 모의고사 점수가 현역 보다 50 높게 나오고, 수능 점수가 모의고사 점수보다 60 낮게 나와요. 현역 점수 보다 10 낮은 점수. 최악이다 싶죠? 아니 근데 실제로 그런 친구들 많아요. 다른 길로 빠지거나 괜히 슬럼프랍시고 허송세월해서 좋은 결과 얻는 사람들도 많고요.



 재수해서 성공하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든 똑같이 짊어지고 가야 리스크도 있어요. 나이고 세월이죠. 젊은 날의 1년은 훗날 다가올 1년과는 가치가 전혀 다릅니다. 1년을 문제집 속에 파묻는 거예요. 물론 얻는 있지만, 넓은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과 배울 있는 것과는 다르지요. 현실적으로 기업 입사라든가 시험 준비에서 나이가 족쇄가 되기도 하고요.



 각오 없으면 재수 하지 마세요. 사소한 유혹들에 빠지지 않을 자신 있고. 멀리 내다보고 행동할 알고, 건강도 어느 정도 챙길 자신 있고. 결과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더라도 하지 않을 자신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누구보다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얻을 자신 있으시면 시작하세요.



 반대로 말하면, 재수가 하고 싶으시면 굳게 각오하고 하시란 거고요.



 오늘 각오하실 거라면 읽고 당장 공부하러 가세요. 기사 하나 , 오늘 웹툰 하나 보는 순간 각오는 물거품이 된다는 잊지 마시고.



 



2.       
반수



이것도 너무 길어서 줄일게요.



비추천. 굳은 각오가 있다면 추천. 1학기때도 최소한의 공부는 하자. 모의고사를 푼다거나 자기 약점 과목을 꾸준히 공부하는 . 사실 이렇게 해도 전성기 실력까지 올리기 힘드니 정말 열심히 . 그리고 생활에서 얻어갈 있는 의미 있는 것은 웬만하면 챙길 . 좋은 인간 관계는 핵심. 단순 마시고 노는 친구 말고. 진짜 인생친구. 연애는 반대.



 



구구절절한 설명은 다시 아래에!



 



 ...저도 반수를 했지요^*^



 반수란 어려워요. 대학이란 달콤해서, 반년 즐겁게 다니다 보면 공부하기 싫고 안주하고 싶고 그렇거든요. 저도 그랬어요. 좋은 사람들 만나서 방에 놀러 오는 사람도 많을 열명씩 됐었고 마음 맞는 친구도 있었고 동아리 활동도 했었고(무려 홍보대사) 연애도 했었고. 삶에서 가장 행복한 때를 꼽으라면 정말로 때를 꼽을 있어요. 처음 들어간 대학의 학기. 달콤함에 결국 반수를 포기하시는 분들도 있지요. 사람 나름의 삶이니까. 그것도 하나의 길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어정쩡한 별로다 싶네요. 반수 한다면서 일학기 내내 탱자탱자 놀고 하고 마실 마시고. 그래놓고 꿈을 위해 도전하겠다! 라고 말하는 민망하죠?^^;



 일학기부터 완전 빡세게 공부하란 아니에요. 저를 예로 들어서 볼게요. 저는 월화수목 4 학교에 나가는 시간표였고요. 학교에서 1 걸리는 기숙사에 살았어요. 남는 시간에는 주로 영어공부를 했고요. 월별 모의고사 정도는 꼬박꼬박 풀었습니다. 최소한의 감을 위해서요. 친구들 만나고 연애도 했지만 친구들 만나는 시간은 대부분 공부하는 시간이었고 여자친구랑도 달에 번이었나? 정해놓고 데이트 했어요. 휴학 하고는 학교 친구 명만 번인가 만났고 여자친구랑도 데이트 반년 동안 ? ? 했나 거의 했고 하루 시간에서 열다섯 시간씩 공부했어요. 그렇게 해야 전성기 실력 얼추 비슷하게 나오더라고요. 이상 끌어올리긴 힘들었고요. 말하다 보니 무슨 자랑 같지만..



 반수란 사실 그래요. 반년 대학 다니고 공부하는 만큼 성적 올리기는 힘들어요. 자기가 잘하던 시절만큼만 올려놔도 한거죠. 남들보다 리스크가 적은 만큼 리턴이 적을 있다는 솔직히 인정합시다. 그게 현실이고 그래야 편하니까요.



  그리고 문제되는 인간관계. 최소한은 유지하길 추천해요. 그러니까 행사같은 있죠? 새터는 물론이고 개강총회나 총엠티 이런 행사들은 가시고 동기들이랑 가끔 먹으면서 친하게 지내는 추천해요. 학교마다 달라서 '반수할 거면 우리랑 친해졌냐'면서 옹졸하게 구는 .......그런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지내시다 보면 좋은 사람들은 보이기 마련이니까요:) 사람 살면서 사람이라는 소중한 자산인데 어렵사리 맺은 인연 흘려 보내는 아쉽더라고요 . 그래서 나름 새터 개강총회 엠티 열심히 참여하고 수능 다음날에도 바로 전에 다니던 대학 찾아가고 그랬어요. 그래도 다른 학교 다른 사람들이다 보니까 멀어지기 십상이더라고요.ㅜㅜ 하시길...



 . 혹시나 해서 드리는 말씀인데 제가 연애 했다고 ' 사람도 연애 했구낳ㅎㅎㅎ나도 연애...'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주세요. 때문에 사람 수능 망하는 보기 싫거든요. 저는 연애는 무조건 반대입니다. 이참에 번은 연애로 하지요



 



3. 연애



 반대입니다. 반대. 연애는 그래요, 처음엔 좋아요. 사람을 위해 내가 좋은 사람 되고 싶고 서로 경쟁하면서 발전할 있을 같고. ...그런데 처음 뿐이에요. 정말. 연애 저도 해봤어요. 고등학교 다닐 때도 재수할 때도 삼수할 때도연애는 좋은 경험 맞아요. 수능 끝나고 해보라 추천하는 일에(뜻대로 되지 않는 다는 압니다만)연애도 있고요. 그런데 수험생활 중의 연애는 달라요. 사실 일대일로 물어오시면 제가 독한 같은 못해서 그래도 최대한 공부에 방해가 되도록…”이라고 하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거든요. 쌍수 들고 반대에요.



 좋아하는 감정은 어쩔 없지만 연애랑 그건 다르잖아요. 사실 진짜 서로를 아낀다면, 그리고 진정으로 멋진 사람이라면. 미래를 위해 잠깐 준비하는 기간인 일이 년쯤, 기다려줄 있지 않을까요. 진짜 연애는 그런 사람과 해야 하는 거고요. 나와 상대를 위한다는 것은 지금 작은 달콤함에 소탐대실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하고 싶은 말도 참을 알고 높이 뛰기 위해 지금은 웅크릴 줄도 아는 거라고 생각해요.



 



4.



 세상살이 쉽죠. 뭔가 잘못되면 남의 탓으로 돌리면 되니까요. 가난한 집안 , 어렸을 공부하는 습관 들여주지 않은 부모님 . 이렇게 말하는 저는 탓으로부터 자유로웠을까요? 아니에요. 저도 처음 서울에 왔을 많이 놀랐어요. 소위 잘사는사람들이 많았어요. 강남8학군 출신은 차고 넘치고 유명한 수업을 직접 들은 사람, 해외에 공부하러 다녀온 사람도 많았죠. 솔직해져야죠. 저는 제가 어찌할 없는 것을 이유로 사람들보다 적은 기회를 받았어요. 강남의 유명한 수업을 직접 듣지도 못했고 해외에 공부하러 다녀온 적도 없죠.



 인정할 인정 해야 돼요. 그게 현실이니까.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설마따위는 없어요. 인생은 불공평한 , 맞아요.



 그런데 말이죠, 그러면 저는 제게 주어진 모든 기회를 쥐었을까요? 그건 아니거든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기 싫다고 이불 속에서 빈둥댈 시간을 모아 영어공부 있었어요. 저는 매일매일 영자신문을 읽을 기회가 있었고 미친 놀던 중학생 때도 누군가는 공부를 하고 있었겠죠. 모두에게 쉬운 길이 주어지는 아니에요. 누군가는 쉬운 길로 걸어갈 기회를 부여 받고 누군가에겐 그런 따위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겠죠. 그렇다고 멈춰있을 건가요? 약간 거친 길이 운명이라면 정직하게 받아들이고 길을 열심히 걸어가는 , 그게 우리가 있는 최선이에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조금 쉬운 길을 선물할 있다면 그건 인생이 내게 주는 축복이겠죠.



 이문열씨의 젊은 날의 초상 보면 이런 말이 나와요. ‘가난은 많은 젊은이들을 갉아먹는다라는 말이요. 수긍해요. 인생은 불공평한 맞아요. 그렇다고 실패를 외부의 탓으로 돌리면 평생 환경 탓만 해야 위치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예요.



 성공하세요. 그럼 그간 있었던 시련들 성공을 빛내주기 위한 장식들에 불과해질테니까.



 



5. 여러분들의 지금 마음. 기록.



 대학 들어가보면 많은 경험을 하게 되고, 많은 것을 보게 되고, 많은 변화를 겪게 됩니다. 몇몇 부분에 있어서는 속물이 되고 어른이 되어간다고 표현할 수도 있지요. 저는 전공을 폭넓게 선택할 있는 학부에 재학 중이라 그런 경우를 종종 봅니다. 경세제민의 학문을 공부하고 싶다 생각했던 저도 흔들렸던 때가 분명 있었고요. 가끔은 가치관과 함께 삶의 의지가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럴 자신을 잡아줄 있는 바로 자기 자신이에요. 나를 자리에 데려다 놓은 나는 어떠했는지, 초심 앞에서 지금의 마음은 부끄럼 없이 당당할 있는지 생각하고 생에의 의지를 되찾는 매개로서 초심의 기록은 훌륭히 작용하지요.



 변화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현실에 맞추어 나가는 것도요. 다만 순수했던 자신 앞에서 부끄럽지 않을 정도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간은 생각보다 쉽게 망각하는 동물이라 기록이라도 해놓지 않으면 시절 마음은 잊혀지기 십상이고요.



 



6. 작은 의지의 순간. 인생을 바꿔라



 모든 수험생의 목표는 성적을 올리는 거지요. 성적을 올린다는 것은 공부하는 교재든, 선생님이든, 장소든 무언가 기존과는 다른 것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그리고 가장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태도라는 것을 알고 계실 거에요. 생활 습관, 공부할 때의 집중력 등이 성적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지요.



 수험생활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여러분들은 변화해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 빈둥대는 시간을 죽여야 하고, 하기 싫다고 미루던 예습 복습을 재깍재깍 해야 하지요. 작은 귀찮음을 죽여내고 아주 작은 순간 의지력을 발휘하는 것은 비단 수험생활뿐 아니라 이후로도 필요한 능력입니다. 고승덕 변호사는 스스로의 자서전에서 ‘t1
t2
비교법 소개하셨는데요. 그와 비슷한 맥락에서 읽힐 수도 있지만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볼게요. , ‘마쉬멜로 이야기 가깝겠네요



 인생에서는 아주 작은 결단의 순간들이 종종 다가옵니다. 번이나 예로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 대부분은 귀찮아서 이불에서 비비적대며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요. 잠들기 전에도. 지금 자는 길게 봐서 최선이라는 알면서도 당장 잠들기 싫어서 이도 저도 않고 시간을 보내지요. 보고 책을 덮을까 그냥 덮을까 고민되는 순간도 물론 있지요. 이런 작은 순간에 범인과 비범한 사람이 나뉘는 겁니다. ‘자기관리라고 표현할 있지만 그보다는 사소하고 중요한. 순간의 선택이요. 수험생활 순간에서 옳다라고 이성이 말하는 쪽의 손을 드는 능력을 기르는 것은 분명 성적을 올리는 도움이 것이고, 나아가 인생을 바꿀 것입니다.



 최대한 많이 발전하고, 최대한 많이 배우세요.



 



7. Cadenza



 우리는 연아 선수의 경기를 보며 감동합니다. 물론 연기 자체의 아름다움도 있지만, 피겨 전문가가 아닌 우리들은 아름다움에 대해 자세히는 알지 못해요. 대부분. 그럼에도 감동하고 열광하는 이유는 연아 선수의 연기 뒤에 있을 혹독했을 연습의 순간들은 우리는 알기 때문이지요.



 공부는 cadenza 순간을 집어 말해내기가 힘들어요. 시험을 보는 순간이 수도, 후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순간이 수도, 활자에서 배운 것을 통해 실천을 때가 수도 있죠. 하지만 공부를 하는 우리는 서로가 달리 생각하더라도 모두가 cadenza 순간을 이미지로나마 가지고 있고 꿈꾸며 공부해요. 연아 선수의 연기처럼, 기타리스트 김태원씨의 솔로 연주처럼 그간 흘린 땀방울들이 가장 밝게 빛나는 아름다운 순간이 반드시 존재할 거라고 믿으며. 순간을 상상하며 공부해요. 저는 깜깜한 독서실에서 홀로 공부하며 수능 보고 당당하게 걷는 순간을, 대학 합격 확인하며 그간 수고했다고 저를 다독이는 순간을, 제가 꿈꾸는 멋진 사람 되어 세상 가진 마냥 살아가는 순간을 상상했지요. 물론 몇몇 순간은 살짝 비껴갔지만. 실제로 찾아온 몇몇 순간에 그간의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빛나는 cadenza 시간을 얻었다는 알고 있었지요.



 



8. 우물 개구리는 바다를 말할 없으나 하늘의 깊이를 안다.



 井蛙不可以語於海者 而知空深(정와불가이어어해자 이지공심).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다른 해석이 있다고도 들은 같은데 저는 그냥 제가 좋아하는 대로 말을 쓰는데요ㅎㅎ



 솔직히. 여러분은 지금 우물 개구리입니다.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도 모르고 수험생활 외에 대학 생활은 어떤지, 생활은 어떤지 몰라요. 취업과 관련한 정보도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뿐 직접 세상에 나가 얻은 지식은 거의 없으니까요. 심지어 공부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체감하기도 힘들죠.



 여러분은 바다의 넓이를 몰라요. 말할 수도 없지요. 하지만 여러분은 하늘의 깊이를 들여다 보는 과정에 있습니다. 무작정 높이 올라가기 보다는 자신을 꾹꾹 눌러 담으며 홀로됨의 의미를 알고, 주위 사람들의 고마움을 알고,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과의 대화를 하지요. 하늘의 깊이 알기 위한 조금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면 하늘의 깊이도 바다의 넓이도 모두 이야기 있는 사람이 겁니다.



 



9. 현실화 과정



  또한 제가 좋아하는 말이에요. 모두가 그랬듯 저도 어떤 이유를 갖고서 공부를 하였고, 끝에는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이 있었지요. 그리고 꿈에 다가가기 위해서 공부한다고 생각했어요. 마치 피스짜리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지금 외우는 영어 단어 하나가 미래 모습의 조각 하나라고 생각하며 공부했어요. 그렇게 그렇게 저는 제가 원하던 자신을 현실화 해왔지요. 지금은 꽤나 가까워졌다고(최근 다시 멀어졌지만다시 가까워 거에요!!) 생각하고 있고요. 



 항상 떠올리세요. 여러분이 지금 하고 있는 공부는 자기가 꿈꾸는 자기 미래의 현실화 과정이라는 .


Ps.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입대 이틀 남은 이제야 다 쓰고 가네요. 근데 또 추합이 끝나갈 시기라...올리기 조금 죄송스러운 분위기네요. 그래도. 조금 냉정하다 싶어도 도움이 되고자 쓴 이야기. 잘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2. 생각나는 대로 얘기하듯 툭툭 던진 글이라 두서 없을 수 있고 겹치는 내용도 있을 수 있어요. 번호의 순서는 중요함 따위랑 전혀 상관 없고 그냥 생각난 순서에요. 물론 순간 생각이 짧았던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 이건 좀 안 맞다 싶으시면 잘 생각하셔서 버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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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아남 · 396563 · 14/02/22 06:19

    꿀팁감사합니다.

  • 봄꽃 · 410776 · 14/02/22 15:20 · MS 2012

    꿀팁이라니 극찬! 감사합니다!

  • 설렘속의독기 · 470719 · 14/02/22 06:29 · MS 2013

    잘 읽었어요 감사함다!군대 잘 다녀오시길!

  • 봄꽃 · 410776 · 14/02/22 15:20 · MS 2012

    오 닉 멋져요 ㅎㅎㅎ 잘 다녀 올게요 ㅠㅠ 감사합니다!

  • 설렘속의독기 · 470719 · 14/02/22 06:29 · MS 2013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사람할짓아님 · 476569 · 14/02/22 08:27

    감사해여

  • 봄꽃 · 410776 · 14/02/22 15:21 · MS 2012

    저도 감사해여!!^^

  • 몰두하라 · 464025 · 14/02/22 11:48 · MS 2013

    굉장히 흔들리고 있는 지금 형님 감사합니다..진짜 감사합니다

  • 봄꽃 · 410776 · 14/02/22 15:22 · MS 2012

    글이 제대로 안나온 것 같아 아쉬워하며 올렸는데 도움이 조금이라도 된 것 같아 기쁘네요. 저도 감사합니다!

  • kjee95 · 463044 · 14/02/22 12:29 · MS 2013

    감사합니다ㅠㅠㅠ

  • 봄꽃 · 410776 · 14/02/22 15:22 · MS 2012

    헤헤 저도요!!

  • 서울대 사회과학대 15학번 · 451587 · 14/02/22 12:41 · MS 2013

    좋은글 감사합니다 ㅎ

  • 봄꽃 · 410776 · 14/02/22 15:23 · MS 2012

    설사과 15학번!!!!!! 저랑 친구해주세요..☞☜ 저도 감사합니다!

  • ThrowItAway · 478124 · 14/02/22 12:44 · MS 2016

    군대 잘 갔다오십쇼!! 충!성!!

  • 봄꽃 · 410776 · 14/02/22 15:23 · MS 2012

    넵 이 나라 열심히 지킬테니 열심히 공부하시길!!!!

  • 수능꿀잼 · 495501 · 14/02/22 13:06 · MS 2014

    반수생인데 도움 많이되네요 감사합니다!!

  • 봄꽃 · 410776 · 14/02/22 15:24 · MS 2012

    반수하시는구나..쉽지않은 선택 그 결심의 순간처럼 굳은 의지로 좋은 결과 만들어 내시길!!!^^

  • 서울대과잠 · 493973 · 14/02/22 16:25 · MS 2014

    재수생으로서 읽고 느끼는 점이 많네요... 풀리는거? 극복하는 좋은 방법 같은 거 없을까요...
    현역때도 5월에 풀려서... 살짝 걱정임...

  • 봄꽃 · 410776 · 14/02/22 19:02 · MS 2012

    전 고등학교 다닐 때 정말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공부했어요. 지금 공부가 훗날 내가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거라 굳게 믿었죠. 때론 그런 바보같음이 큰 동력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삼수할 때는 쓰라린 실패의 경험이 두 번이나 있었기에 이 앙다물고 할 수 있었고요.
    그리고 사실 책 펴고 공부 시작하면 풀어진다는 느낌도 못받고 다시 공부에 열중하기 마련이니까요. 마음의 문제인 만큼 뾰족한 답이 없지만 그만큼 해결책은 기본에 있는 것 같아요

  • Dcometrue · 471925 · 14/02/22 16:49 · MS 2013

    저도반수하려고하는데...정말열심히해보겠습니다

  • 봄꽃 · 410776 · 14/02/22 19:07 · MS 2012

    넵 후회 없이 진짜 열심히 하시길!!!!!! 반수 어려워요 정말 굳게 결심!!!!!

  • Dcometrue · 471925 · 14/02/22 16:49 · MS 2013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youx93 · 364626 · 14/02/22 18:20 · MS 2011

    예전에 수능 끝나고 전에 올리신 수기에 댓글 달았던 중앙대생이에요.. 복학할 줄 알았는데 추가합격이 돼서 한양대로 가게 되었어요. 목표하던 학교는 아니지만 학교도 좋고 과도 마음에 들고 커리도 좋고 집도 가까워서 너무 좋네요!! 저번 댓글에는 결과와 상관없이 마음이 편하고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적었는데... 그래도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게 아쉬운 마음이 조금은 남아있었거든요.. 하지만 목표했던 대학은 아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서 아쉬운 마음도 지금은 사라졌습니다!! 복학을 준비하면서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다한 저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었고, 수능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이 단순히 학력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미래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입시를 통해 얻은 것이 단순히 허울뿐인 학력은 아닌 것 같아요..! 올리신 수기 보면서 삼반수 수험생활 기간이 힘들 때 많이 힘을 얻었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실제로 뵌 적은 없지만 배울 점이 정말 많으신 분 같아요. 저도 제 능력 남들과 나누면서 살겠습니다! 이년동안 잘 부탁드릴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 봄꽃 · 410776 · 14/02/22 23:30 · MS 2012

    으아 답변 쓰다가 폰이 꺼져서 날아갔네요...아까 읽을 때 우와 하고 육성으로 말했어요 ㅋㅋㅋㅋ 도움이 되었다니 참 기쁘네요 글 쓰고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후배님처럼 멋진 분이 고맙다고 말해주는 순간인 것 같아요 ㅎㅎ 내적으로도 성장하셨지만 드러나는 결과도 있으니 정말 ㅠㅠ 축하드립니다 고생해서 들어간 대학이니 만큼 멋지게 살아내시길!

  • 박박이 · 482432 · 14/02/22 19:53 · MS 2013

    깊게 새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꼭성공할게요

  • 봄꽃 · 410776 · 14/02/23 01:26 · MS 2012

    네 저도 감사합니다!

  • 15연대정산공 · 452646 · 14/02/22 20:35 · MS 2013

    안녕하세요. 저는 현역 예비고3입니다.
    좋은글 정말정말감사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충성!ㅎㅎ

  • 봄꽃 · 410776 · 14/02/23 01:27 · MS 2012

    충성!!!!!!!!ㅋㅋㅋ
    이제 예비도 아니에요 ㄷㄷ...고3 !!!
    후회없이 멋진 한 해 보내시길^^ 화이팅!

  • 퀸연아 · 406016 · 14/02/23 00:53 · MS 2012

    쪽지 보냈습니다!!!

  • 봄꽃 · 410776 · 14/02/23 01:27 · MS 2012

    넵 바로 답장 드릴게요!

  • 꿈상자 · 488949 · 14/02/23 01:41 · MS 2014

    어디서 많이 본 글이다 싶었는데 공신이었네요
    박준하 공신님이신가요? 오르비 사이트도 같이 하실줄 몰랐어요 ㅋㅋ;;
    글 잘 읽고 많이 배웁니다.
    나라 잘 지키시고 몸 건강히 다녀오세요 (_ _)

  • 봄꽃 · 410776 · 14/02/23 05:45 · MS 2012

    맞아요 헤헤 원래 공신이 주고 오르비는 부라는 느낌이었는데 이젠 그냥 둘 다 해요 ㅎㅎㅎ 거기선 글 본 분 되게 적던데! 어찌어찌 거기서도 여기서도 봐주셨네요.ㅎㅎ 많이 배우셨다니 뿌듯하네요!!! 나라 잘 지키고 올게요 감사합니다!!!

  • 클레버보이 · 462735 · 14/02/23 02:24 · MS 2013

    좋은 글 감사합니다! 봄꽃님에게 배워야 할 점이 많네요!
    (그에 대한 보답으로) 군대는 먼저 다녀온 입장에서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말은 인내심을 시험당하시겠지만 그동안 자신을 이겨오신 만큼 잘 참아내시라는 것과 입대한 지 1년쯤 되면 어느샌가 나아져 있을 거라는 거에요! 지금쯤 마음이 싱숭생숭하시겠어요.. 부디 건강히 전역하시기 바랍니다!

  • 봄꽃 · 410776 · 14/02/23 05:47 · MS 2012

    예비역이라니...선망의 대상....
    제게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해주시니 감사하고
    좋은 말씀 또한 감사합니다!! 헤헤^.^

  • 울산또라이 · 438368 · 14/02/23 13:58 · MS 2012

    잘읽었어요 감사합니다~

  • 봄꽃 · 410776 · 14/02/23 17:26 · MS 2012

    저도 감사합니다^^!

  • 화학빠돌이ㅎ · 329070 · 14/02/23 19:48 · MS 2010

    쪽지드렸습니다.. 답장 부탁드릴게요

  • 봄꽃 · 410776 · 14/02/24 02:35 · MS 2012

    네 답장 드리고 이제 전 가볼게요 ㅠㅠ

  • Platolic · 424810 · 14/02/23 22:47 · MS 2012

    정말공감많이됩니다
    전 과고를졸업해 수능을 작년까지 4번준비했습니다 3학년을 남았고 독학재수 삼반수 그리고 이제 5번째수능 사수를 향해달려가고있습니다 사실 두려움도 많고 지금 하고싶은일도 많아 포기하고 싶지만 목표를위해 끝까지 달려가보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봄꽃 · 410776 · 14/02/24 02:36 · MS 2012

    기왕 결심하셨다면 꼭 잘 해내셔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네요.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감사합니다. 화이팅입니다.

  • Karis · 402817 · 14/02/24 00:02 · MS 2012

    아 박준하 님이셨나요? 댓글에서 혹시나 싶었는데... 수기 진짜 한 10번은 넘게 읽은 것 같습니다... 진짜 감동적이고 많은 울림을 주는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봄꽃 · 410776 · 14/02/24 02:37 · MS 2012

    네 맞아요! 극찬 감사합니다. ^-^

  • Karis · 402817 · 14/02/24 02:39 · MS 2012

    군대 월요일 오늘이에요? 아니면 내일 화요일이에요 ???

  • 봄꽃 · 410776 · 14/02/24 02:41 · MS 2012

    11시간 19분 뒤요 ㅎㅎ

  • Karis · 402817 · 14/02/24 02:49 · MS 2012

    와 진짜 아찔하네요... 제친구들 군대 가는거 많이 봤지만 1주일 안으로 남았을때 긴장 좀 하던데... 힘내시구요..! 우리나라 국방의 안전을 위해 힘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전 공익인데 괜히 죄송스럽기도하네요...

    그리고 진짜 맨날 메모장에 저장해서 힘들때마다 꺼내 본 수기의 주인공과 제가 대화를 나누고있다는게.... 이제 그 분은 11시간 후면 군대를 가고, 이제 앞으로 또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장담하지 못하는.... 크.... 새벽이라 그런가요ㅋㅋㅋ 아 ㅋㅋ

  • 봄꽃 · 410776 · 14/02/24 03:17 · MS 2012

    잌ㅋㅋ재미있는분이시네 전 이만 자야겠어요 ㅎㅎ 혹시나 궁금한 거 있으시면 쪽지 남겨주시면 몇달...내로 답장 드릴게요 ㅎㅎ

  • Karis · 402817 · 14/02/24 03:19 · MS 2012

    군대 잘 다녀오세요!

  • Karis · 402817 · 14/02/24 03:19 · MS 2012

    군대 잘 다녀오세요!

  • Karis · 402817 · 14/02/24 03:19 · MS 2012

    군대 잘 다녀오세요!

  • Karis · 402817 · 14/02/24 03:19 · MS 2012

    군대 잘 다녀오세요!

  • 봄꽃 · 410776 · 18/05/23 04:10 · MS 2012

    스물한살의 봄꽃님에게 한 수 배우고 갑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