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각박한 수험생분들께
메인글 보다가 문득 글을 씁니다.
뻘글이거나 다소 두서없을지 모르겠네요. ㅠㅠ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 누군가는 정말 최악의 환경에 있겠지요. 하는 일마다 잘 안 돼고.. 환경적으로 가정적으로 경제적으로 너무나 힘들고... 저는 그렇게 극한 상황까지 가보지는 못했지만, 어쩌다보니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상담해주는 사람처럼 이미지가 생겨 이것저것 주워들었습니다.
그 중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몇 가지 떠올리자면,
1.
지금 그 기분과 중압감이, 여러분들이 이겨내지 못한다면 결국 미래에 여러분들에게 소중한 누군가에게 위임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전부 다 자기 몫을 하고, 부유하게 살면 좋죠. 근데 아쉽게도 사회는 그렇게 녹록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그 환경을 이겨내시지 못한다면 결국 그 기분을 누군가가 여러분을 대신해 느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저는 이 말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 끔찍한 기분을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내가 무능해서 대신 느껴야 한다는 말이니까요.. 나약해질 때마다 다잡을 수 있는 말인 것 같습니다.
2.
가끔 겁날 때가 있습니다. 이게 지나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니고, 더 어려운 것들이 우릴 기다린다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이것도 이리 힘든데, 어떻게 이것보다 더 힘들 수가 있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는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미화되기에, '지나고 보면' 별 것 아니게 되죠. 하지만, 그 순간 그 순간에, 그 한 명 한 명에게는 지금 이 순간 내 앞에 있는 산이 가장 큰 산이고 벽입니다. 이것보다 더 큰 산은 지금 없습니다. 지금 그 자체로도 벅차실 테니 뒤의 일은 계획하되, 걱정하지 마세요. 그때 되면 또 그때대로 해내실 겁니다.
3.
때로는 꿈이 엄청나게 무겁습니다. 어찌나 무거운지 그냥 내려놓고 그 뒤로 제가 숨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어떤 친구는 본투비 다이아몬드두뇌에 금수저... 그 친구는 꿈을 정말 가벼이 들고 날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뒤에 남겨진 저 자신은 항상 초라합니다. 어쩌면 내가 성공해봤자 저 친구의 시작점만 못하겠구나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근데 다들 아시겠지만 사실 이러한 비관론적 생각은 저에게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꿈 뒤에 더는 숨지 않고 그냥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끌고 나갈 생각입니다. 어느날 꿈이 현실이 된다면, 저는 기꺼이 또다른 꿈을 꺼내 등에 지겠죠. 물론 저는 그다지 뛰어난 사람이 아니기에 중간에 많이 실패할 겁니다. 다만, 저는 꿈을 방패막이로 쓰다가 결국 현실에 꿈이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리는 그런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꿈이 내 방패가 아닌, 내가 꿈의 방패처럼 행동하는 사람이길.
----------
그냥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것저것들을 주섬주섬 주워보았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제가 또 따뜻한 위로는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서..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이 어떠한 상황일지 저는 알지 못하지만 부디 그 상황이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되기를 바랍니다.
내년 수능을 보려는 친구들은 꼭 남은 1년, 걱정보다는 계획을 해서 지난 후 미련보다는 보람이 남길 바랍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진짜 혐주의) 0
아....
-
둘 다 불만족이었으면 오르비볼때마다 긁힐듯
-
도우미 어떻게 구하셨어요??? 그걸 알려줘야지ㅠㅠ 안 읽고 뭐해요
-
쎈발점 워크북 1
어떤 게 좋아 보이시나요
-
반갑습니다. 7
-
그냥설거지함.. 3
노래도들을겸 내일도늦게일어나서들을 잔소리도 상쇄할 겸..
-
엄두가 안나네...누가 그거 해줄 용자 없나요
-
새벽이됐다는증거 0
갑자기조회수가급증함
-
잘 긁히는 듯 그냥 그런 거 같음
-
1/2 데이오프 0
개인적으로 안좋은일이 겹쳐서 일어난지라 오늘은 쉬었습니다 죄송합니다
-
오야스미 3
네루!
-
잘생긴 2
사람들 보니까 현타 오노.. 현실 도피해서 오르비 왔는데 이제는 오르비에도 못있겠네..
-
오늘의 술 끝 5
내일 아침은 국밥이다
-
나랑 플할사람 12
진지하게
-
일단 잘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음
-
있어
-
실제로 그러해요 무슨 맛인지 모르겠어요
-
배고파서 0
핫식스 먹기로 햇음
-
마감은 당장 내일 6시 윗라인 표본잠입 + 실지원 쫄튀러 대량인원
-
혐주의) 9
치질걸림 아
-
잘 모르겠네요
-
이거 붙을수 있을까요? 6명 뽑는 소수과입니다 7칸 추가합격뜨네요…
-
노무현 3
누가밀었노
-
이 성적으로 넣을 수 있는 대학이 있나요?
-
칼국수 8
먹고싶다...
-
잠이 안와요ㅜ 0
다른 가족들도 다 자고 나혼자 말동무도 없는데 잠이 안와요.. 참고로 1시간전에...
-
투표 부탁드려영 10
교차에 거부감 없는 재수생 물화러 문과에 대해서 잘 모름 / 근데 국어 풀때마다...
-
ㅇㅈ 14
오랜만에 심심해서~
-
ㅈㄱㄴ
-
민지 봐 주세요 9
230221 SPUR 비하인드예요 이때 사진 귀엽고 이뻐서 좋아해요
-
질문 받을게요!
-
이럴 때 어떡함뇨
-
시대, 두각 같은거 안 듣고도 수학 높1 받을 수 있나요? 대치쪽 살지만 공황장애...
-
예나 1
잘자..
-
고죠 사토루.....
-
가격 제시 해주세요
-
맛대가리 없노
-
강동원도 기계임
-
세줄요약: 1.세종대 전남대 고민하다 전남대감 2.첨엔 ㅈㄴ후회하다 잘...
-
근육때문에 불호한거야? 아니면 여캠이나 목소리 애교 이런 쵸단 자체의 캐릭터가 불호라서 투표한거야?
-
스튜디오샤 도도가 물화러였는데 경제를 갔던 것 처럼 8
나도 가지말라는 법 어디있어
-
(가군에는 진학사 5칸 고려대 인공지능학과 썼습니다) 나군 1. 성대...
-
이거 맨날 치즈 터져서 혼남 어케 안 터지냐고!!!!! 햄버거집 알바 하지마세요
-
더큰성공을해
-
1. 표본 분석 했을 때 1,2 순위인 더 좋은 대학과 학과로 빠지는 사람들이 많음...
-
점공 정확한가요?
-
포병해야하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진지하게 저를 돌아보는 글입니다
특히 꿈 관련 말씀은 정말 저에게 와닿았습니다
화이팅!
1번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나의 중압감이 왜 누군가에게 물려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