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과학 쉬는편 - 붕어빵과 수학
수국과학 서론
수국과학 0편 - https://orbi.kr/00024902587
수국과학 1편 - 17년 수능 보험지문 https://orbi.kr/00024908611
수국과학 2편 - 16년 9평 A형 소비자 정책 https://orbi.kr/00024918345
수국과학 3편 - 17년 9평 콘크리트 발전사 https://orbi.kr/00024926865
쉬는편 - 문제풀이의 가성비 https://orbi.kr/00024961979
수국과학 4편 - 16년 9월 A형 해시 함수와 보안 https://orbi.kr/00024974585
수국과학 5편 - 11년 수능 부활절 지키기 https://orbi.kr/00025028419
쉬는편 - 필자 친구썰 https://orbi.kr/00025107702
실전특집) 6편 - 19년 수능 질량문제 https://orbi.kr/00025167180
쉬는편 - 학생 쪽지썰 https://orbi.kr/00025178021
실전특집) 7편 - 17수능 반추동물 생존 https://orbi.kr/00025178360
실전특집) 8편 - 17년 9평 칼로릭 논쟁 https://orbi.kr/00025194849
실적특집) 9편 - 17년 수능 콰인과 포퍼https://orbi.kr/00025229117
제가 왜 제목을 붕어빵이랑 수학을 같이 써놓았을까요. 서로 공통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 칼럼 안에서 같이 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수학수업 시간에 저희 학교 교수님이 재밌는 비유를 드셔서, 그것과 관련해서 떠오른 말이 많아져서 글을 또 한편 쓰게 되었습니다. '붕어빵'이라는 예시가 나왔는데요, 필자도 어릴때부터 겨울에 사먹는 붕어빵을 참 좋아했고 지금도 종종 사갑니다.
(단순히 붕어빵을 파는 것에서도 우리는 '학습'에 대하여 알 수 있습니다. 붕어빵을 일관성있고 비슷하게 만들어낸다는 것 자체부터 우리가 하는 공부랑 아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붕어빵을 만들어서 파는 사람이고, 저는 그걸 사가는 손님이라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제가 붕어빵 몇개를 주문하면, 여러분은 곧장 붕어빵 만드는 틀에다가 밀가루 반죽과 앙꼬를 넣고 돌릴껍니다. 그리고 몇분 후면 서로 규격이 아주 비슷한 붕어빵 몇개가 완성되겠죠.
여기서 '붕어빵틀'은 여러분이 계속해서 붕어빵을 찍어낼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이걸 사용하면 제가 만들던 여러분이 만들던 학교 선생님들이 만들던 똑같은 모양의 붕어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손님이 붕어빵을 몇개 주문하면, 곧장 붕어빵틀에 반죽을 넣고 달구면 됩니다. 그 과정은 결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 아니고, 또 큰 고민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똑같이 생긴 틀에다가 그냥 반죽만 부우면 되는 일이죠.
이런 행동은 마치 출제자가 우리에게 문제를 통해 무언가 질문했을때와 비슷합니다.
(똑같이 생긴 붕어빵틀을 사용한다면 누가 팔던 똑같은 모양의 붕어빵을 손님에게 판매할 수 있을 것입니다
http://xn--vk1bs4r.com/63/?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851742&t=board )
만약 출제자라는 손님이 우리에게 '이 함수의 x=2 에서의 미분계수를 구하시오'라는 주문을 넣었다고 상상해봅시다. 그럼 여러분은 뭘 하겠습니까? 별 고민도 없이 그냥 함수 미분해서 x=2를 집어넣고 답 나오면 그대로 쓰겠죠. 제가 풀었다고 여러분과 정답이 다를 리가 없습니다.
우리가 같은 붕어빵틀을 이용하면 같은 붕어빵을 만들어내듯이, 수학에서든 학문에서든 같은 도구, 틀을 사용하면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틀에 그냥 반죽이라는 재료를 넣고 돌리면 붕어빵이 똑같이 나오는거죠.
수학에서는 이 붕어빵틀을 '함수'라고 부르는거고, 국어에서는 '글의 구조'라고 하는겁니다. 그냥 그 도구를 큰 고민없이 그대로 사용하면 똑같은 결과물이 나오는겁니다. 붕어빵 장사를 하기 전에 미리 틀을 사서 준비해놓는 것처럼, 수학도 시험을 치기 전에 미리 함수를 준비해두는 겁니다. 상황에 따라서 재료를 넣고 그냥 돌리면 되는거죠.
'도함수를 구해달라. 미분계수를 구해달라'라는 손님(출제자)의 주문을 받기 위해서는 미리 '미분'이라는 도구를 준비해야합니다. 출제자가 도함수를 구하라고 하면 그냥 원함수 미분하면 끝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출제자가 이제 좀 얍삽해지고 진상이 심해져서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묻지를 않게 되었습니다. '미분계수를 구하라'라는 말이 나오면 우리는 당연히 '미분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직접적이고 당연한 질문이라서 쉽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출제자가 살짝 더 말을 꼬아서, '해당 부분의 순간접선의 기울기를 구하라'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럼 잠깐 고민하고 또 곧장 이해할 것입니다. 아, 표현은 좀 달라졌지만 미분해서 값을 대입하라는 요청이로군. 아까와 같은 질문이야.
또 한번 더 꼬으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점 x1과 x2가 있을때, x1과 x2를 잇는 평균변화율을 f(x2)라 하자. 이때 x2가 x1에 한없이 가까이 갈때의 f(x2)의 값을 구하라' 말이 엄청나게 길어지고 복잡해졌지만 결국 풀어서 이해해보니 미분하라는 소리입니다.
(붕어빵 달라고 하면 붕어빵틀로 만들어서 완성하듯이, 미분계수 구하라고 하면 미분이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결과를 구하면 끝입니다.
https://bhsmath.tistory.com/167 )
결국 우리는 손님의 주문에 따라, 출제자의 요구에 따라 각기 다른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선택할 뿐입니다. 그리고 이런 선택의 과정을 저는 '사고력'이라고 표현합니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이해하고, 이를 얻기 위해서 뭘 써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찾는겁니다.
어떤 진상손님이 나타나서 '난 매우 배가 고프고, 너에게 돈을 지불할 능력이 있으나 다른 곳에 사용하기는 싫다. 당신이 어제부터 계속 열심히 만들고 있는 것을 나에게 2천원 어치만큼만 팔아달라'라고 비비 꼬아서 주문하면, 우리는 고도의 사고력을 동원하여 '음, 붕어빵을 팔아달라는 것이군'을 깨닫고 붕어빵틀에 반죽넣고 돌려서 손님에게 주면 됩니다.
나중에 또 비슷한 이야길 하겠지만, 우리가 시험을 치는 과정은 '붕어빵틀'을 만드는게 아니라, '어떤 붕어빵틀'을 사용할지, 어떤 도구를 사용할지 고민하고 선택하는 사고력의 과정입니다. 그러니까 붕어빵 주문했을때부터 허겁지겁 붕어빵틀을 만들면 손님이 시간 오래 걸린다고 불평하며 가버리겠죠?
(흔한 수능 영어 유머)
아무리 출제자들이 진상손님처럼 개떡같이 원하는 바를 말해도, 우리는 찰떡같이 알아듣고 요구하는 것을 들어줘야 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주문을 잘 알아듣는지, 얼마나 사고력을 가졌는지를 묻고 싶기 때문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약으로 깡으로 버티자..
-
ㅅㅂ!!!!
-
ㅋㅋ 11시반에 누워서 12시반에 깨서 지금까지 못 자는중 1
하~ 몰라 슈발 어케든 되겠지 ㅋㅋ
-
배아픈데 0
어떡하지
-
욘석들 다 자고있겠네 14
좋은 컨디션으로 일어나야할텐데...
-
나에게 천재일우의 기회가 왔다
-
의식 안 한다고 생각했는데도 , 자는 도중 계속 심장 빠르게 뛰어서 당황함
-
수능 파이팅 0
내가 수능 본지 1년이나 된게 안믿기네
-
기상 3
아주 완벽한 수면이어땅
-
05 내년나이 21살 공군 군수생각. 노베9등급. 인생이망하게생김. 1
고3때는 인서울은가겠지(공부안함) 현 재수때는 공부하겠지. (공부안함) 방금...
-
자작 문항 하나입니다! https://orbi.kr/00058891974...
-
항상 국어모의고사 볼때 글읽는 속도가 느린데도 불구하고 빠르게 다 읽으려고 해서...
-
현 고2고 3모때 화생43, 6모때 물생33, 9모때 생+사문 34 받았습니다....
-
저 수능 세번 쳤는데 전날 제대로 잔 적 한번도 없었어요. 삼수때는 기숙에 있었어서...
-
캬
-
11월이면 좀 뒤1져라... 한동안 잠잠하다가 수능날 밤에 왜 즤랄인 것이냐......
-
설수리 수시 입학생,설수리 정시 입학생은 각각 고3 현역 졸업생이 대부분임?...
-
더자야되나..흠
-
수험생활 때 몇 시에 자고 이런 거 딱히 안중요한 거 같음 나는 수능 볼 때...
-
수능 보고 있는데 북한이 쳐들어오면서 핵 쏘면 어떡함? 물국어 1컷 98 예방차원을...
-
못 자겠어
-
화들짝 일어나버려서 아직까지 잠이 안 옴 미쳐버리겠네..
-
님들 ㅃㄹ 영어 듣기 빼고 독해 문제만 푸는데 몇분잡고 풀어야됨? 5
자기전에 풀고잘라구요 참고로 07이에용
-
이게 국어에서 나오면 이과들 멘탈 갈릴 텐데 쫄지 말고 성리학에서는 이와 기를...
-
D-365
-
저분이 평가원 스파이도 아니고 너무 매달릴 필요는 없을텐데 혹시라도 필요하신 분...
-
ㅈㄱㄴ
-
잘되면 좋겠다
-
잠을 포기하고 연계공뷰나 할까요 아니면 눈이라도 감고 4시간을 보낼까요
-
솔직히 10대한텐 인생의 전부 맞지 ㄹㅇ ㅋㅋ 이거때매 초등학교부터 교육받은건디...
-
진짜들의 시간이 왔다
-
내가 수능을 4년전에 보고 입시를 끝낸 후 정말 간혹가다 수능 생각나면 간간히...
-
강민철t 풀커리 들어가기전에 나비효과 학습중인데 나비효과 문학은 좋다는 말이 많은데...
-
뭐만 하면 아동학대 신고 조심해야되고 교사는 그 부조리를 견뎌야 한다. 정서적...
-
뭔가 원 그림 그려야 추론되고 풀리는 거 나올 거 같은디 +) 추가 연계 힌트는...
-
실검 지진 ㄷㄷ 0
또 수험생들의 바람에서 나온 무근본 실검이겠거니 했는데 제주에서 ㄹㅇ 지진 났네..? 뭐야
-
잠이 안와요 12
어떡하죠.. 정말 자살해야할까요
-
하 다리아파ㅠㅠ 0
오후에 발목에 벌침맞았음… 진짜 뒤질뻔했는데 시간 좀 지나니까 종아리가 저리네ㅠ
-
진압이 불가능해
-
정보량은 오버슈팅 수준인데 문제 수준도 깊어서 발췌독도 못하네 ㅅㅂ
-
4번 선지 ㄹㅇ 뭐냐?
-
잠안온다 2
걍안자고감
-
새벽 되니까 농도가 더 진해졌네.. 에타가 아니라 다른 어떤 커뮤에 들어와 있는 거...
-
호우 0
신규이벤트,지인추천이벤트,환전지연이벤트 등 각종다양한 이벤트 진행중입니다 호우평생주소.com
-
하 왜 자다깼냐 6
마치 2년전과 같군
진지하게 만약 재수한다면 선생님깨 과외 받을수있을까요
대학을 가더라도 꼭 만나뵙고 싶습니다...
수능 끝나고 연락드려도 될까요
제가 왜 그런걸 거부하겠습니까 ㅋㅋㅋㅋ
수능 화이팅~ 막판됬다고 긴장풀리면 안되는거 아시죠? 계속 아는거 뽑아내는 연습 해야합니다
비문학 시간이 오래걸려서
보기문제는 옳은것중 핵심 풀기만 하는중이거든요...
진짜 비문학이 힘드네요 시간이 오래걸려서 ㅜㅜ
수능 끝나고 꼭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올해 6평 9평 지문도 해주실 수 있나요?ㅠㅠ 핵심 잡고 푸는거 계속 연습했는데 혼자하니까 올해꺼로는 적용이 힘드네요ㅠㅠㅠ
수능 전까지는 힘들거같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