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중인 [339624] · MS 2018 · 쪽지

2011-07-13 17:54:26
조회수 4,523

스펙에 대해 표현하기 3 <자기소개서 쓰기>

게시글 주소: https://simmen.orbi.kr/0001417639

서울대 지균과 특기자 전형에서 스펙이 화려하지 않은 학생들의 자소서를 보면서 
핵심포인트를 나름대로 생각해서 써봤습니다. 이것으로 스펙에 대한 쓰기 조언을 마무리 합니다
.
자소서를 잘 쓴다는 것은 없는 사실을 만들어 낼 수는 없기 때문에 자소서는 그자체로 어느 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
누가 봐도 좋은 스펙과 노력등이 짐작되는 fact
를 가진 사람은 자소서가 잘 안풀리면 오버하지 말고 겸손하고 담담하고 무난한 정도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무성의하게 쓰라는 것은 아닙니다.


1 자신의 변화에 대한 구체적 진술


특기자든 지균이든 fact가 약한 학생들 중에 합격한 학생들의 공통점은 학교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용했으며
그를 통해 변화와 성취한
fact를 자소서 한문항을 다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게 다루었습니다.


이렇게 자소서를 표현하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여러 스팩을 과감하게 버리고
딱 한놈만 잡고 팬다는 심정으로 자신의 성장과 변화를 상징하는 실적 한가지를 과정을 구체화시켜 표현하는 것입니다
.
작년에 생명과학부에 지균으로 합격한 학생중에 kmc나 성대경시도 없으며
,
텝스도 700점대 후반정도인 오로지 교내상만 있는 학생이 내신78점대였습니다
.
그 학생은 학교 심화반을 하여 고1,2때 못받았던 교내수학경시 1등을 3학년때 수상했던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
물론 다른 여러 가지들도 고려되었겠지만 자소서만 보자면 그랬습니다
.
이와 비슷한 학생으로 자기가 주도적으로 실험 동아리를 만들어 실험했던 것을 강조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
물론 외부경시나 텝스도 없었습니다
이 학생도 합격했습니다.

 
이름만 보면 대단해 보이는 상들이 학생부에는 많습니다.
그리고 이름만 보면 대단해 보이는
캠프나
,
초청강연이나 체험활동 들이 있는데 학생들은 혹시나하고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이런 저런 상들과 각종 행사와 캠프
, 명사초청강연 등을 나열할 것입니다
.
그러면 그럴수록 자신의 변화에대한 구체적 진술을 할 지면은 부족해질 것입니다. 


자신의 변화에 대한 학생다운 면모에서 어필함이 중요 포인트다라는 것이  오늘 이글의 결론입니다.



자소서가 상당히 매력적인 학생들은 변화발전성 이외에도
자신의 적극성
, 성실성, 사회성, 봉사성 등을 강조한 사례들도 많습니다.

이런 부분까지 저의 생각을 말씀 드리면 오히려 혼란스러울까봐 이정도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저 올해는 크고작은 실적나열의 표현을 지양하고 좀더 경쟁력있는 자소서를 쓰기를
바라며 스펙에 대한 표현에 대해 너무 막막하게 생각하지 말기 바랍니다. 


끝으로 자소서를 읽을 때 드는 감정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
물론 이것은 읽는 저의 감정상의 문제라 논리적이지도 않을 수 있고
합불과 직결되는 것이라고 단정짓기 어려운 말입니다
.
그냥 여러 해 학생들의 많은 자소서를 읽어본 사람의 소회정도랄까
...
대체로 합격생들의 자소서를 보면 대단해보이기 보단 참 학생답고, 귀엽고, 이쁘고 기특하다는 기분이 듭니다
.
불합격생들의 자소서를 보면 언짢은 기분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유식한척 안해도 될텐데, 그렇게 자랑처럼 얘기하지 않아도 될텐데,
자기고민을 너무 지나치게 쓰지 않아도 될텐데 등의 아쉬움이 생깁니다

거짓말 좀 보태면 자소서만 봐도 될놈 안될놈을 알것 같습니다.^^:(지나친 비약의 표현으로 가려서 들어주세요)

지금도 자소서를 조언하고 첨삭해주느라 연일 밤잠을 못 잘때가 많은데

기분 좋아지는 자소서와 그렇지 못한 자소서를 봅니다
.
이글을 읽은 모든 수험생들은 학교선생님께 자소서를 보여드려서 그 기분을 체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
즐거운 자소서가 되길 바랍니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도중에 쓰다 저장하다 쓰다 저장하다하면서 올리다보니 퇴고를 못하고
올려서 맞춤법이 틀리거나 오탈자가 있을 수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원이아빠 · 264415 · 11/07/14 11:52 · MS 2008

    깊은 마음을 담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대단해보이기 보단 참 학생답고, 귀엽고, 이쁘고 기특하다는 기분..
    가슴에 닿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 심중인 · 339624 · 11/07/14 21:58 · MS 2018

    미약한 저의 글에 화답해주시는 건 원이아빠님 뿐인 것 같습니다. ^ ^:
    감사합니다. 원이아빠님도 건강한 여름 되시길 바랍니다.

  • 두덕 · 344564 · 11/07/15 17:03 · MS 2010

    저도 매우 감명 깊게 읽고 메모해 두었습니다.
    선생님의 조언 덕에, 어렵고 막막하게만 느껴지던 자소서에
    큰 지침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연치돌이 · 350220 · 11/07/15 19:47 · MS 2010

    선생님 말씀 듣고 열심히 가다듬어서 설의 꼭 붙어보겠습니다 ㅎㅎ

  • 심중인 · 339624 · 11/07/16 05:31 · MS 2018

    아이고 우리 오르비 학생들이 제 글에 과찬을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모두 좋은 결과 있길 바라겠습니다.
    시간이 나는대로 자소서 관련 글들을 올려놓겠습니다.
    이다음 구상은 역경극복에 관한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 경찰대32기생 · 295598 · 11/07/22 21:27 · MS 2009

    선생님.. 저는 지방 일반고교 학생으로... 지균을 쓰게 되었습니다.
    막상 자소서를 준비하려고 하니 막막해지던 찰나 오르비에서 또하나의 귀중한 정보를 얻습니다.. ^^ 위의 합격 사례도 현재 저의 경우와 비슷하네요.. ^^
    설대 인문 꼭 붙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큰 힘을 주셔서 감사해요 ^^

  • 샤대간다 · 376074 · 11/07/22 22:21 · MS 2011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글덕분에 무겁던 맘이 약간은 가벼워졌네요..ㅎ
    선생님 조언을 바탕으로 삼아 열심히 해서 꼭 서울대 의대 붙고싶네요!